[레슬링]심권호 亞선수권 제패…시드니 金 청신호

  • 입력 1999년 5월 31일 19시 29분


한국 레슬링의 간판 심권호(28·주택공사)가 세계 초유의 두 체급 그랜드슬램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심권호는 3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 54㎏급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데르디에프를 3대2로 꺾고 우승,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미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48㎏급 그랜드슬램을 차지했던 심권호는 지난해부터 체급을 바꿔 출전한 54㎏급에서도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석권, 내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만 추가하면 세계 레슬링 사상 처음으로 두 체급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된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 2위 카자흐스탄(금 2)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대회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김인섭(삼성생명)은 58㎏급 결승전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이었던 홈팀의 멜니첸코(카자흐스탄)를 5대0으로, 손상필(주택공사)은 69㎏급 결승전에서 루슬란(우즈베키스탄)을 6대5로 각각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지난해말 군복무를 마치고 올초 대표팀에 합류한 김진수(주택공사)는 76㎏급 결승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요우리이(우즈베키스탄)를 4대3으로 제압, 내년 시드니올림픽 메달 전선에 청신호를 켰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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