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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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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유고 출신 특급 스트라이커 샤샤(27).
그는 지난달 31일 99대한화재컵 프로축구 A조 부천 SK와의 홈경기에서 짜릿한 결승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며 모처럼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최근 조국 유고가 공습으로 화염에 휩싸여 있다는 소식에 무력감을 느껴야했던 그는 이날은 모든 것을 잊은 채 몸을 내던졌고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로를 세웠다.
경기시작 전 “경기에 최선을 다해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이 조국의 이름을 빛내는 길”이라고 말한 그는 이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됐고 승리후 조국의 평안을 기원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올시즌 반드시 최우수선수(MVP)가 돼 고향의 가족들에게 멋진 선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삼성은 이날 지난달 20일 안양 LG와의 슈퍼컵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샤샤의 멋진 한방에 힘입어 시즌 첫승을 거뒀다.
삼성은 경기 시작 17분만에 부천SK 윤정춘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 11분 후 이기형의 만회골로 동점을 만든 뒤 후반 19분 ‘해결사’ 샤샤의 헤딩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절묘한 센터링으로 이기형의 헤딩골을 도운 수원삼성 이진행은 통산 3천어시스트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조의 부산 대우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12분 우성용의 헤딩결승골로 시즌 첫승을 거뒀다.
B조의 안양LG는 천안 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종료 직전 백형진이 정광민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낚아 올 프로축구 1호골을 기록하면서 팀에 짜릿한 첫승을 안겨줬다.
전남 드래곤즈는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연장까지 갔으나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대2로 힘겹게 이겼다.
한편 이날 열린 올시즌 프로축구 개막 4경기에는 총 7만2천7명의 축구팬이 스탠드를 메워 한경기 평균 1만8천여명의 관중입장을 기록, 지난해를 능가하는 ‘축구 열풍’을 예고했다.
〈배극인기자·수원〓김호성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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