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5일 금의환향한 「코리안 특급」박찬호

  • 입력 1998년 10월 26일 07시 06분


올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5승을 거둬 특급투수 반열에 오른 ‘코리안 특급’ 박찬호(朴贊浩·25·LA다저스)가 25일 오후 7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1년만에 귀국했다.

사상 처음으로 프로선수가 참가하는 12월 방콕아시아경기대회 출전 한국야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해외파 야구선수중 맨 먼저 귀국한 박찬호는 “태극마크를 달게 해준 국민과 대한야구협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티셔츠와 청바지, 야구 모자에 10대들이 즐겨 신는 굽 높은 운동화를 착용한 그는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뒤 26일 오전 고향 공주로 내려갈 예정.

12월25일까지 두달간 한국에 머물 계획인 그는 공주 방문뒤에는 12월 방콕아시아경기에 대비한 제주도 합숙훈련이 시작되는 다음달 14일까지 일곱차례의 TV출연과 세차례 사인회, 한차례의 야구교실에 참석한다. 제주도 합숙훈련부터 아시아경기가 끝나는 12월20일까지는 특별한 개인 일정 없이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할 계획. 아시아경기 이후에는 두 차례 더 방송에 출연하고 고아원과 양로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감한다.

―귀국 소감은….

“올시즌 15승에 만족한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1년만에 고국 땅을 밟게 돼 기쁘다.”

―방콕아시아경기에서 한국팀 에이스로 활약하게 될텐데….

“국가대표로 뽑아준 협회에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재미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표팀 합숙훈련때 동료들에게 가르쳐줄 것이 있다면….

“배울 점이 더 많을 것이다.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

―라이벌인 일본의 경우 타자들이 볼은 치지 않고 기다리는 스타일이 많아 고전할 것이란 예상도 있는데….

“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될 것 아닌가.”

―아시아경기에서 몇 승 정도 올릴 것으로 보나.

“감독의 지시에 따라 등판할 것이다. 우승을 위해선 연투도 불사할 각오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다저스와 다년 계약을 하리라는 예상인데….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이 알아서 할 것이다. 우선은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방한기간중 박세리 선수와는 만날 계획이 있나.

“필요하다면 일정을 일부 조정하더라도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 하루 빨리 만나서 사인을 받고 싶다.”

―만약 아시아경기 금메달 획득에 실패할 경우 병역면제를 받을 다른 방안은 있는가.

“금메달 외에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결혼 계획이나 애인, 여자친구는 있는가.

“결혼은 언젠가는 할 것이다. 또 그만큼 기대도 크다. 그러나 지금은 아시아경기에 전념할 때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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