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집/E조 전략-전술 분석]16강길 보인다

  • 입력 1998년 6월 9일 19시 44분


▼ 멕시코전 ▼

누가 먼저 선제골을 터뜨리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날 전망.

멕시코는 순발력과 골감각이 탁월한 에르난데스를 축으로 블랑코, 가르시아, 팔렌시아 등 공격수들의 발재간이 좋고 GK 캄포스와 수아레스, 다비노가 버티고 있는 수비진도 수준급.

멕시코에 비해 체격이 큰 한국은 몸싸움에서의 우위를 활용한 대인 마크로 상대 공격을 저지한 뒤 이상윤 서정원 하석주 최성용 등 발빠른 측면 공격수들을 적극 이용하면 찬스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최용수의 ‘투톱’이 이런 기회를 얼마나 빨리 선제골로 연결시키느냐가 관건.

▼ 네덜란드전 ▼

유럽 최고의 골잡이 베르캄프를 비롯해 클뤼베르트, 시도르프, 용크 등 체격 좋고 개인기와 슈팅이 뛰어난 네덜란드의 막강 공격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아내느냐가 포인트.

홍명보 최영일 유상철 이상헌 이임생 등 수비진의 조직력이 꼭 필요하다.대인 마크로 상대 골잡이를 일차적으로 차단하고 그래도 수비가 뚫렸을 경우에 대비해 커버플레이 등으로 물샐틈 없는 수비벽을 구축해야 한다. 차분하게 상대 공격을 막아낸뒤 빠른 역습으로 찬스를 노리거나 상대 골문 근처에서는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게 효과적.

GK 반데르사르의 신장이 1m97에 달하기 때문에 코너킥 등 세트플레이 때 볼을 띄우지 않아야 한다.

▼ 벨기에전 ▼

90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한국을 2대0으로 꺾는데 주역을 맡았던 노련한 게임메이커 시포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 또 브라질 출신의 올리베이라와 닐리스 ‘투톱’도 경계 대상 1호.

이들 외에 오른쪽 미드필더 빌모츠와 반데르엘스트는 돌파력과 중거리슛이 좋기 때문에 허리진에서부터 철저한 마크를 요한다.

네덜란드와의 지역 예선에서 드러난 벨기에의 약점은 수비진의 순발력이 떨어지고 중앙 돌파에 약한 것. 황선홍 최용수의 1대1 패스나 발빠른 이상윤과 서정원이 상대 골문을 잽싸게 드나들며 찬스를 노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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