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동계올림픽]출발총성 늑장에 이규혁 『헛심』

  • 입력 1998년 2월 11일 07시 09분


남자 5백m는 스피드스케이팅의 꽃. 1백m를 7초대에 달린다. 시속으로 치면 약 50㎞. 1백분의 1초가 아쉽다. 선수에 따라 0.2초까지 차이가 난다는 스타트는 승부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점에서 10일 열린 나가노동계올림픽 남자 5백m 2차 레이스는 한국팀에 크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출발총성을 울리는 미국인 주심은 한국을 비롯, 네덜란드 캐나다등 메달유망주들이 나오기만 하면 유독 늑장을 부렸다. 18조의 이규혁과 케이시 피츠란돌프(미국) 차례에선 정도가 더욱 심했다. 출발총성은 선수가 준비자세를 갖추면 약 2초 뒤 울려야 한다. 그러나 미국인 주심은 함흥차사. 결국 피츠란돌프가 총성 전에 움직이는 바람에 한차례 지적을 받았고 기다리다 지친 피츠란돌프와 이규혁은 차례로 부정출발을 했다. 결국 세번이나 스타트라인에 다시 선 이들은 실격의 위험때문에 제대로 스타트를 끊을 수 없었다. 경기후 이규혁은 “아무리 기다려도 출발총성은 울릴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빙상연맹 윤원호전무이사는 “홈팀 일본이 농간을 부린 게 확실하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네덜란드 선수단이 앞서 전날 1차 레이스뒤 감독자회의때 주심의 불공정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나가노〓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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