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호의 NBA통신]올스타전 브라이언트 「묘기 무대」

  • 입력 1998년 2월 9일 20시 15분


○…올스타전 선수소개도중 앤투안 워커(보스턴)는 동부올스타 선수들에게 전통의식인 ‘트레이닝 바지 벗기기’를 당하며 올해의 희생양으로(작년에는 페니 하더웨이)…. 올스타전 경기는 완전히 코비 브라이언트의 원맨쇼무대. 3백60도 회전 덩크와 앨리웁 덩크는 관중들을 감전시켰고 특히 동료 게리 페이튼을 옆에 둔 2대1 상황에서 보여준 동작(뒷등으로 패스하는 척하며 훅슛)에 ‘코트의 마술사’ 매직 존슨조차도 처음 보는 동작이라며 감탄. 경기전 자신이 준비한 ‘깜짝쇼’를 기대하라던 브라이언트는 (위에서 말한 동작외에 또 있었단다) 경기후반 내내 벤치에 있어서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브라이언트의 화려한 플레이에 마이클 조던은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 점프슛 등으로 응수. 계속 1대1로 도전해오는 브라이언트에 말려드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나도 자기방어는 해야된다구…”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일 지도 모르는 조던은 경기후 관중과 동료선수들의 환호속에 MVP트로피를 받으며 감회에 가득찬 모습. 시상식 사회를 보던 NBC아나운서 아마드 부샤드는 조던에게 “제발 떠나지 말라”며 농구팬들의 마음을 대변. ○…NBA올스타전에서 새로 선보인 2-볼에 대해 이전의 슬램덩크대회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볼만 했다는 평. 하지만 룰에 익숙지 않은 관중들은 약간 혼란스러워하는 표정. 많은 사람들이 덩크슛대회를 그리워하는 가운데 코비 브라이언트나 트레이시 맥그래디 등 어린 덩크광들은 언젠가 덩크슛대회가 꼭 돌아올 것이라고 장담…. 루키게임의 MVP로 선정된 자이드레너스 일가우스카스는 리투아니아출신의 용병으로 리투아니아에선 마이클 조던같은 존재인 아비다스 사보니스(포틀랜드)를 우상으로 삼아 농구를 해왔다고. 루키게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조그만 키(1m82)의 덴버의 포인트가드 바비 잭슨이 로드릭 로드의 백보드를 튕기는 앨리웁패스를 그냥 덩크하는 장면(많은 키작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다나)…. 유타의 제프 호너섹이 올해의 3점슛 왕 자리를 차지하는 순간 볼보이로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두 아들(7세, 9세)은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호너섹은 애들의 성화에 못이겨 3점슛 대회에 나왔다고). 호너섹의 ‘자식사랑’은 유별나서 그가 자유투할 때마다 하는 볼을 두번 쓰다듬는 습관은 집에서 TV를 보고있을 두 아들에게 하는 ‘안녕’의 뜻이라고. 양정호〈밴쿠버거주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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