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월드컵]이규혁 또 세계新 쾌거

  • 입력 1997년 11월 24일 19시 42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m에서 이틀연속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올시즌 월드컵대회 첫 금메달을 안은 한국 빙상의 기린아 이규혁(19·고려대1).

그는 24일 캐나다 캘거리 오발스케이팅링크에서 열린 97∼98월드컵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시리즈 2차대회에서 1분10초42로 세계강호들을 제치고 1위로 골인, 98나가노동계올림픽 우승전망을 밝게 했다.

이날 세계신기록은 올시즌 들어 세번째. 지난 6일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비공인 세계기록(1분11초27)을 세웠고 이번 대회 첫날인 23일에도 1분10초86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이규혁은 세번째 무대인 이날 호리 마나부(일본)와 얀 보스(네덜란드)가 전날 수립한 1분10초63을 하루만에 0.21초 앞당기며 세계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만 19세에 불과한 그가 김윤만(23·고려대대학원)과 제갈성렬(27·상무)의 벽을 뛰어넘어 올해 급성장한 원인은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능에 연습벌레로까지 불리는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

「부전자전의 빙상스타」로 알려진 그는 아버지 이익환씨(53)와 어머니 이인숙씨(42)가 60∼70년대를 주름잡았던 빙상스타 출신.

이와 함께 이규혁은 올해부터 착용한 「클랩 스케이트」의 효험을 톡톡히 봤다.네덜란드 바이킹사가 개발한 이 스케이트는 스케이트 날의 뒷굽쪽이 5∼6㎝ 가량 붙었다 떨어졌다 해 발을 옮길 때도 빙판위를 지치기 때문에 특히 곡선주로에서 기록단축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스케이트는 이번 대회 남자 1천m에서 전날 1위부터 8위까지 8명이 세계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이날 3명이 하루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사상 초유의 무더기 기록경신을 몰고왔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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