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싸움닭」 조계현(33)이 삼성 사자굴로 걸어 들어갔다.
해태는 10일 투수 조계현을 삼성에 현금 4억원에 트레이드 한다고 발표했다. 4억원은 현금 트레이드 사상 최고액.
이번 트레이드는 두 팀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손쉽게 성사됐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은 삼성은 마운드 보강 필요성을 절감했고 해태는 현금트레이드로 재정악화의 숨통을 틀 수 있게 된 것. 해태로서는 또 조계현의 연봉 1억2천만원도 부담스러웠다.
조계현은 트레이드 발표후 『해태를 떠나게 돼 섭섭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를 계기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일궈 보겠다』고 말했다.
군산상고 연세대를 거쳐 89년 해태 유니폼을 입은 조계현은 「8색 변화구」를 주무기로 지난해 통산 1백승을 올리는 등, 통산 1백8승 70패 17세이브를 기록했다.
방어율은 2.69. 특히 93년(17승)과 94년(18승)에는 2년 연속 최다승 투수가 됐고 95년에는 1.71로 방어율 1인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조계현은 빼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선동렬(34·주니치 드래건스)의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무는 불운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는 시즌 개막 직전 허리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올 시즌 성적은 8승9패.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