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프로야구가 남긴것]잇단 해외진출 『세계화 원년』

  • 입력 1997년 10월 27일 19시 40분


《해태의 아홉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린 프로야구 97시즌은 숱한 사건과 화제로 점철됐다. 박찬호 선동렬 조성민의 해외파 삼총사가 맹위를 떨쳐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반면 국내 프로야구는 월드컵 축구의 돌풍에 휘말려 입장객수가 6년만에 가장 적은 3백90여만명에 머물렀다. 프로야구의 세계화 바람과 10대 뉴스, 문제점을 3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올해는 프로야구의 세계화 원년. 해외파 삼총사의 활약, 고교생 투수의 미국 메이저리그 입단, 프로선수의 세계대회 출전허용, 아마야구의 세계정상 확인, 용병수입 결정 등 굵직한 사건들이 쉴 새 없이 터져나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LA다저스)와 「나고야의 태양」 선동렬(주니치 드래건스), 「차세대 거인」 조성민(요미우리 자이언츠)은 미국대륙과 일본열도를 연일 폭격했다. 선발 박찬호는 14승(8패 방어율 3.38)을 거둬 노모 히데오와 함께 팀내 최다승 투수에 올라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거로 성장했다. 구원 선동렬은 39세이브포인트(1승1패 38세이브 방어율 1.28)를 따내 국보로서의 위용을 되찾았다. 시즌중 2군에서 올라온 조성민은 12세이브포인트(1승2패 11세이브 방어율 2.89)로 내년시즌 선발을 기약했다. 박찬호의 활약에 고무된 메이저리그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스카우트전을 펼쳤다. 신일고 2년생 왼손투수 봉중근은 지난 12일 미국 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90만달러(약 8억원)에 계약, 「제2의 박찬호」를 예약했다. 대표팀 투수 김선우(고려대)와 서재응(인하대)의 입단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 한편 세계야구연맹의 결정에 따라 박찬호는 98년 방콕아시아경기에 대표팀 에이스로 출전할 용의를 밝혀와 침체된 아마야구계를 들뜨게 했다. 또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꼴찌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던 대표팀은 5월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최강 일본을 꺾고 우승했고 8월 일본에서 열린 올림픽기념세계야구대회에선 쿠바마저 제치는 파란을 일으켜 세계정상임을 다시 확인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외국인선수가 들어와 위기의 국내 프로야구에 활력소 역할을 할 전망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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