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시카고]신인이 올최고기록…2시간7분10초 우승

  • 입력 1997년 10월 20일 20시 15분


2시간7분10초. 올 시즌 최고기록이자 역대 4위기록. 올해 마라톤에 데뷔한 신인이 작성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기록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20일 42.195㎞ 풀코스에서 열린 97시카고마라톤에서 신예 칼리드 카노치(모로코)는 이 기록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기록은 지난 85년 스티브 존스가 세운 대회기록 2시간7분13초를 12년만에 경신한 것. 또 지난달 29일 엘리야 라가트(케냐)가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시즌최고기록 2시간7분41초와 지난 4월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알렉산드로 고메즈(스페인)가 수립한 시즌 신인최고기록 2시간7분54초를 동시에 뛰어넘은 것이기도 하다. 마라톤 역대 최고기록은 88년 벨라이네 딘사모(에티오피아)가 로테르담대회에서 기록한 2시간6분50초. 딘사모와 카노치의 기록차이는 불과 20초. 카노치의 이날 기록은 딘사모,새미 렐레이(케냐·2시간7분2초), 아메드 살라(지부티·2시간7분7초)에 이어 역대 4위기록이다. 90년대 들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던 세계마라톤계는 올들어 전환기를 맞았다. 지난해까지 2시간7분대를 마크한 선수는 모두 13명. 그러나 이 가운데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80년대에 세운 것. 이에 반해 올해는 한꺼번에 6명이 2시간7분대에 이름을 올렸다. 다시 2시간6분대에 들어서는 것도 이제 시간문제. 특히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 새미 코어러(케냐) 등이 26세로 마라톤 절정기에 올라 있어 세계기록 경신 꿈이 한층 커지고 있다. 한편 시카고마라톤 2,3위는 2시간8분19초와 2시간8분46초를 기록한 케냐의 프레드 키프로프와 피터 디란구가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영국의 메리언 서톤이 2시간29분03초로 지테 칼소즈(2시간31분31초·덴마크)와 이레나 보가세바(2시간32분45초·우크라이나)를 제치고 2연패에 성공했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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