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농구단 제값은 얼마?…전문가 『3백∼4백억 적정선』

  • 입력 1997년 8월 19일 19시 51분


최근 프로농구 기아엔터프라이즈의 매각협상이 가격문제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로구단의 적정가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교섭에서 기아측이 내세우는 가격은 5백억원이상. 한솔 등 인수희망기업이 제시하는 3백억∼3백50억원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창단도 하지 않은데다 확보된 선수의 수도 기존팀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진로가 2백억원에 팔린 만큼 최소 그 금액의 두배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게 기아측의 생각. 농구대잔치 7회우승, 프로원년우승으로 대표되는 최고명문구단의 위상과 연 2백억원이 넘는 모기업의 홍보효과, 인수즉시 다른 부담없이 프로리그진입이 가능한 프리미엄을 감안해달라는 요구다. 그러나 이같은 계산법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농구단의 가격이 인기에 편승, 지나치게 과대포장돼 있다는 것이 인수희망기업과 일부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비과학적인 선수선발 및 관리체계, 재정자립도 미비 등 독자적인 구단운영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인기와 홍보효과라는 「거품」이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부풀렸다는 지적. 전문가들은 기아가 갖는 여러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5백억원은 무리이며 3백억∼4백억원을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다른 팀들의 적정가는 이보다 낮은 2백억∼3백억원수준이 무난하다는 평. 서울대체육연구소 권시형박사(스포츠경영학)는 『지나치게 부풀려진 구단가격은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된다』며 『프로농구의 내실있는 발전을 위해 합리적인 가치평가작업이 선행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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