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국제마라톤/경주 현지표정]코오롱팀 설명회 불참

  • 입력 1997년 3월 14일 20시 21분


[장환수 기자] ○…14일 초청선수들을 위한 코스답사에는 코오롱 이봉주 김완기 김이용과 한국전력 백승도는 불참. 코오롱 정봉수감독은 『경주코스는 우리 선수들이 눈을 감고도 다 아는 길』이라며 『굳이 갈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 그러나 4년연속 참가하는 마누엘 마티아스(포루투갈)는 선수단과 함께 코스를 둘러보며 상황을 다시 한번 점검. ○…15년만에 참가한 일본선수인 스나다 다카히로는 극도로 보안에 신경을 쓰는 눈치. 다카히로는 14일 현지 코스답사는 물론 현대호텔 선수 휴게실인 701호와 대회본부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회관계자는 『일본선수들은 원래 돌아다니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는 경기 당일에야 알 것 같다』고 전망. ○…알베르토 후스다도와 아벨 안톤의 매니저 미구엘 모스타자(스페인)는 경주시민공설운동장 스타디움 출구의 바닥에 페인트칠이 돼 있는 것과 관련, 선수들의 부상위험이 있다며 고쳐줄 것을 요구. 이에 대해 대회조직위 관계자는 『운동장의 보수공사가 끝나는 대로 페인트칠을 벗겨내겠다』고 약속. ○…마라톤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 벨라이네 딘사모(32·에티오피아)가 14일 『최근 훈련중 다친 다리부상이 악화돼 97동아국제마라톤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대회조직위에 알려왔다. 2시간06분50초의 세계기록을 9년째 갖고 있는 딘사모는 88, 89년 로테르담대회와 89, 90년 후쿠오카대회를 2연패한 뒤 슬럼프에 빠졌으나 지난해 로테르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요슈아 키마이요(케냐)의 미국인 매니저 크리스티는 14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식사메뉴로 스파게티와 스테이크를 함께 제공해 줄 것을 요구. 크리스티가 『키마이요는 식이요법으로 스파게티의 탄수화물과 스테이크의 단백질을 함께 섭취해야 한다』며 이같이 요구하자 조직위는 『좋은 기록만 낼 수 있다면 무엇을 못해 주겠느냐』며 즉각 수용. ○…이날 오전 10시 코스 답사에 나선 선수들은 포근했던 전날과 달리 아침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며 갑작스레 쌀쌀해진 날씨에 무척 당황하는 모습. 특히 하프코스 세계 기록보유자인 케냐의 벤슨 마샤 등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은 답사도중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한 번도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다. 반면 아벨 안톤(스페인)은 코스 답사가 끝난 직후 경주시민운동장 주변 코스에서 코치와 함께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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