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하기자] 「공 차는데 나이가 따로 있나요」.
환갑을 넘긴 노인들로 구성된 할아버지 축구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생활체육 서울시 축구연합회(회장 崔炳順·최병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60대 축구팀 창단붐이 일어 현재 영등포 서대문 강서 강동 성북 성동구 등에 모두 11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한 팀 인원은 20∼30명. 젊은 시절부터 동네 축구회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생활축구의 산증인들이다.
가장 최근 창단된 팀은 동대문구팀으로 지난 23일 경희대 대운동장에서 창단식을 마치고 성북 성동 서대문 등 4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창단기념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머리가 희끗희끗한 육순의 선수들은 공을 쫓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동대문구축구팀 李瀅基(이형기·62)단장은 『오랫동안 축구로 체력을 다져왔고 젊었을 적에 현역선수 생활을 했던 이들도 있어 체력이든 기술이든 젊은 사람들과 맞붙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노인축구팀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서울시연합회 주최로 60대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제1회 노년부 선수권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10개팀이 겨룬 끝에 우승배는 영등포구팀이 가져갔으며 74세 노인이 최고령출전선수로 상을 받았다.
생활체육 서울시 축구연합회 李永吉(이영길·55)사무처장은 『30, 40대에게 밀려나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노인 회원들을 위해 실버팀을 창단, 활동무대를 넓혀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