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점]하키협 「한보 부도」불똥튈까 걱정

  • 입력 1997년 1월 24일 20시 14분


[李 憲 기자] 한보그룹의 주력기업인 한보철강과 ㈜한보가 부도처리됨에 따라 정보근 한보그룹회장이 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대한하키협회의 앞길에 먹구름이 짙게 깔렸다. 지난 22일 대의원총회에서 정보근회장을 협회장으로 재선임한 하키협회는 그룹차원의 재정난이 가중되면서 정회장이 협회장을 그만두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몹시 당혹해하고 있는 것. 한보가 협회에서 손을 뗄 경우 예상되는 차질은 심각하다. 한보가 올해 협회에 지원을 약속한 5억원이 끊긴다면 각종 국내외대회 개최 및 참가가 어려워지고 해외전지훈련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당장 오는 3월 열리는 춘계대회 운영경비 마련부터 쉽지않다는것이 협회측의 고충. 또 사상최초로 올 9월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국제하키대회 개최에 들어가는 경비 2억5천만원을 마련하는 것도 막막하다. 지난 85년 정태수 그룹총회장이 협회장을 맡은 이래 13년째 하키협회를 이끌고 있는 한보는 지금까지 모두 80억원이상을 지원하며 비인기종목인 하키를 올림픽 메달종목으로 끌어올렸다. 한보는 또 남녀국가대표선수들에 한해 본인이 원할 경우 한보그룹 계열사에 대리급으로 취업시키는 등 선수들의 장래보장에도 상당한 혜택을 베풀어왔다. 협회관계자들은 『한보의 재정지원이 끊긴다면 기본적인 협회운영마저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하고 『아직까지 협회장직 수행여부에 관한 공식통보가 없는 만큼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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