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 영상 채증만 하고 아버지에게 넘겨…압수수색 과정서 확보
피해자 혈흔 남은 SUV 압수 정밀감식 …‘강간살인’ 핵심 증거되나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2026.5.14 뉴스1
‘광주 여고생 살인범’ 장윤기 사건의 강간살인을 입증할 핵심 증거인 ‘케이블타이’가 현직 경찰인 장윤기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발견됐다.
당시 수사팀이 증거인멸 의혹을 받게 만든 장윤기의 SUV는 7일 압수돼 정밀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8일 광주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장윤기 아버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발견해 압수조치했다. 이 증거물은 장윤기의 ‘납치 후 성범죄 목적’의 범의를 증명할 핵심 증거로 꼽힌다.
광산경찰서 수사팀은 장윤기를 긴급체포한 후 장윤기의 SUV 차량 내부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케이블타이를 영상으로 채증했다.
그러나 이를 증거물로 보관하지 않았고, 차량은 현직 경찰인 장윤기의 아버지 A 경감에게 돌려줬다. A 경감은 이 차량을 약 보름간 운전하고 다녔다.
A 경감의 주거지에서 케이블타이가 발견된 만큼, 경찰로부터 차량을 돌려받아 이용하는 과정에서 해당 물건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A 경감은 케이블타이 입수 경위에 대해 “차량에 있어 별다른 생각 없이 가져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경감이 케이블타이를 주거지에 보관한 것은 앞서 아들 관련 물품을 폐기한 것과 차이점이 있다.
A 경감은 앞서 장윤기의 주거지에서 경찰이 영상으로 채증하고 남겨둔, 목 부위 훼손 리얼돌을 가져가 폐기하고, 장윤기가 학창시절 사용한 휴대전화 다수를 불태웠다.
검찰은 A 경감이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형법상 친족간특례로 죄가 성립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입건하지 않았다.
케이블타이는 장윤기의 납치·성범죄를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증거로 이후 재판에서 증거물로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장윤기는 자신의 살인범행과 케이블타이 구매의 연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검찰은 A 경감의 증거인멸에 따라 당시 수사팀의 증거인멸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각각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수사 과정에서 A 경감과 수사팀 간의 통화, 장윤기의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준 점, 리얼돌 미압수, 피해자 혈흔이 남아 있는 장윤기의 SUV를 압수하지 않고 아버지에게 돌려준 점, 핵심 증거물인 차량 내 케이블타이가 압수되지 않은 점, 공무상비밀누설 여부 등 전반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해당 수사팀은 증거인멸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소·비밀번호·SUV 반환·통화 등은 통상적인 수사 절차에 따른 것일 뿐 증거인멸이 아니라는 취지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장윤기의 SUV를 압수, 정밀 감식을 맡길 예정이다.
장윤기는 피해자인 고교생 이채원 양(16)을 약 15분간 미행, 차량 뒷좌석 문을 활짝 열어두고 범행에 나아갔다. 그는 피해자 뒤에서 목을 조르고 차량으로 끌고가려다 피해자의 격렬한 저항에 흉기로 살해한 혐의다.
경찰은 살인 등 혐의로 송치했고, 검찰은 강간 등 살인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강간 등 살인죄는 무기징역 이상의 형이 선고된다. 장윤기는 첫 재판에서 ‘성목적 범의’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당시 장윤기 수사를 맡았던 강력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강력팀장은 이날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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