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웰에이징 산업 생태계 만든다

  • 동아일보

올해 개교 80주년 맞은 조선대
글로컬대학 지원금 감액 없이 확보
바이오메디-에이지테크 교육 추진
지역 기업 연구개발-실증 등 지원

김춘성 조선대 총장(가운데)이 조선대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선대는 대학 통합과 교육 혁신, 연구 인프라 확충을 통해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대 제공
김춘성 조선대 총장(가운데)이 조선대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선대는 대학 통합과 교육 혁신, 연구 인프라 확충을 통해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대 제공

1946년 7만2000여 시민의 힘으로 세워진 국내 최초의 민립대학인 조선대가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지역 대표 사학으로 성장한 조선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을 발판으로 대학 통합과 인공지능(AI) 연구 인프라 구축, 웰에이징(건강한 노화) 특성화를 앞세워 미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 동력은 교육부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본격화되고 있다. 조선대는 최근 글로컬대학 1차 년도 연차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올해 국고지원금 137억5000만 원을 감액 없이 확보했다. 조선간호대와의 통합 승인, 학사구조 개편,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핵심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며 ‘웰에이징 특성화 통합대학’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전략산업인 AI·반도체 분야와도 연결되는 기반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 6년 만에 조선간호대와 통합 결실

글로컬대학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조선간호대와의 통합이다. 2020년부터 논의를 시작한 양 대학의 통합은 2023년 업무 협약 체결과 구성원 의견 수렴, 교육부 대학설립개편심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올해 5월 교육부 승인을 받았다. 6년간 추진해 온 통합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통합대학은 2027년 3월 ‘조선대학교’라는 단일 대학으로 출범한다.

간호학과 입학정원은 올해 80명에서 2027학년도 232명으로 확대된다. 통합이 완료되면 의과대학, 간호대학, 약학대학과 조선대병원, 치과병원을 모두 갖춘 보건의료 중심 교육체계가 완성된다.

조선대는 이번 통합을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단순 구조조정이 아니라 웰에이징 특성화를 기반으로 교육과 연구, 의료를 연계하는 혁신 모델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보건의료 교육과 연구, 임상 역량을 하나로 묶어 국내 최초의 웰에이징 특성화 통합대학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통합과 함께 학사 구조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바이오메디대학과 에이지테크대학, 라이프케어대학 등 3대 특성화 단과대학을 신설하고 글로컬융합스쿨을 운영하는 등 웰에이징 중심 교육체계를 구축했다. 또 입학정원의 35.15%인 1582명을 전공자율선택제로 모집해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도 대폭 확대했다.

개교 80주년을 맞은 조선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을 새로운 80년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설립 초기 지역 인재 양성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초고령사회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거점대학으로 역할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대학 통합과 AI 연구 인프라 구축, 웰에이징 특성화 교육은 각각의 사업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대학 모델을 완성하기 위한 하나의 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 AI 데이터센터로 기업이 찾는 대학 만든다

글로컬대학 사업의 또 다른 축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조선대는 17억 원을 투입해 최신 NVIDIA DGX B300 기반의 고성능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고성능 서버를 들여놓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찾아오는 웰에이징 산업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조선대는 치매 환자를 장기간 추적 조사해 축적한 연구 데이터인 ‘치매코호트’를 비롯해 임상데이터, 의료영상, 해양바이오 등 다양한 웰에이징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치매코호트는 동일한 치매 환자를 수년간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며 축적한 데이터로, 질병의 진행 과정과 치료 효과를 분석하는 데 활용되는 핵심 연구자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들 데이터가 기관별로 분산돼 있어 공동 연구와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이들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의료기술과 신약 개발, 기업 실증, 공동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학생과 교직원 등 2만여 명이 AI 기반 연구·교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전남광주특별시와 연계한 산학협력도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 대학 혁신 넘어 지역 성장 플랫폼으로

전남광주특별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 캠퍼스. 올해로 개교 80주년을 맞은 조선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조선대 제공
전남광주특별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 캠퍼스. 올해로 개교 80주년을 맞은 조선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조선대 제공
조선대가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대학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종착점은 지역사회다.

통합대학 출범 이후 조선대는 연간 500여 명의 보건의료 인력을 배출해 지역 의료 공백 해소에 기여하고, 웰에이징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신규 일자리 1700개와 기업 유치·창업 200건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지역 기업의 연구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취업·창업하며 정착하는 지역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조선대 글로컬 혁신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 혁신을 지역 산업과 연결했다는 점이다. 기존 지방대학 혁신이 교육과 연구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조선대는 초고령사회라는 시대적 과제를 ‘웰에이징’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묶어 인재 양성과 연구, 산업, 일자리 창출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통합대학 출범을 계기로 교육과 의료, AI 기술이 융합된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술사업화와 창업으로 이어지는 지역 성장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조선대는 이 같은 혁신 모델을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자회사 ‘SOONOWA’를 중심으로 미국 보스턴 의대와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 등과 협력을 확대하며 웰에이징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짧은 사업 기간에도 대학 통합 승인과 학사구조 개편 등 핵심 과제를 계획대로 추진한 실행력을 인정받았다”며 “개교 80주년을 맞은 조선대가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 모델을 완성하고, 웰에이징 특성화 성과가 시민이 체감하는 일자리와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80년 조선대는….
△ 1946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민립대학
△ 2025년 재학생 1만9251명
△ 2025년 재학생 장학금 총액 673억 원
△ ‘THE 아시아 대학 순위’ 호남 사립대 1위 (2022∼2026)
△ 2025∼2029년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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