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고1 진학자 5.8%↑, 300명 이상 학교는 30.6%↑
200명대 이하 학교는 감소…경기 신도시권 대규모 일반고 집중
2026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일인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6.3.24 ⓒ 사진공동취재단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된 첫해, 고1 학생들이 학생 수 300명 이상 대규모 일반고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일반고 고1 학생 수 증가율의 5배를 웃도는 증가 폭으로, 내신 경쟁과 과목 선택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큰 학교 선호가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일반고 1700개교의 고1 학생 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학생 수 300명 이상 일반고 진학자는 10만708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만2017명보다 2만5063명(30.6%)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일반고 고1 학생 수는 33만2171명에서 35만1535명으로 1만9364명(5.8%) 증가했다. 전체 학생 수가 늘어난 영향만으로 보기에는 300명 이상 학교 진학자 증가 폭이 훨씬 컸다는 의미다.
전체 일반고 고1 학생 가운데 300명 이상 학교에 진학한 비중도 지난해 24.7%에서 올해 30.5%로 5.8%포인트(p) 상승했다. 고1 학생 10명 중 약 3명이 300명 이상 학교에 다니게 된 셈이다.
반면 학생 수 200명대 이하 일반고 진학자는 지난해 25만154명에서 올해 24만4455명으로 5699명(2.3%) 감소했다. 전체 고1 학생 수가 늘었는데도 중소 규모 학교의 학생 수는 줄어, 대규모 학교 쏠림이 더 선명하게 나타났다.
300명 이상 일반고 자체도 지난해 236개교에서 올해 306개교로 70개교 늘었다. 전국 일반고 가운데 비중은 18.0%에 그쳤지만, 이들 학교가 전체 고1 학생의 30.5%를 맡고 있는 구조다. 300명대 학교는 269개교, 400명대는 35개교, 500명 이상은 2개교였다.
대규모 일반고는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신도시권에 집중됐다. 경기 지역에만 153개교가 있었고 서울 40개교, 인천 23개교, 충남 21개교, 경남 16개교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화성시가 19개교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용인시 17개교, 남양주시 15개교, 평택시 14개교, 수원시 12개교, 김포시 11개교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상위 6개 지역이 모두 경기권이었다.
올해 고1 학생 수가 많은 상위 30개 일반고 중에서는 공학이 25개교(83.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남고는 4개교, 여고는 1개교였다. 학생 수 500명 이상 학교는 부산 기장군과 충남 천안시에 각각 1개교씩 있었다.
이번 쏠림은 내신 5등급제와 고교학점제 도입을 앞둔 학교 선택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내신 5등급제에서는 학생 수가 많을수록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수 자체가 늘어난다. 소수 학생이 수강하는 과목의 경우 성적 산출과 과목 개설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어, 다양한 선택과목을 운영할 수 있는 대규모 학교가 유리하다는 인식도 작용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5등급제에서 학교 내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학생 수가 많은 고교로 진학하려는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교학점제가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전면 적용되면 수강자 수가 중요한 만큼 대규모 학교 선호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 수가 많은 지역으로 상위권 학생이 집중되면 수시 모집에서 해당 지역의 대입 실적도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대규모 학교와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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