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첫 5선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다음날 한강 찾아 공식일정
‘글로법 톱3 도시’ 관광경쟁력 강화
5년내 주택 31만채 ‘강북 르네상스’… 민주당 다수 시의회 등 협치 과제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 발표 다음 날인 5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저는 늘 한강을 ‘바라만 보는 한강’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직접 체감하고 누리는 한강’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에 오른 오세훈 시장이 당선 발표 다음 날인 5일 공식 일정으로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제3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개막식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수영·자전거·달리기를 즐기는 시민 참여형 체육행사인 이 축제는 한강을 시민의 여가·문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오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대표 사업 중 하나다. 오 시장은 이날 “한강에서 직접 체험하고 즐길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5선 임기는 다음달 1일 시작되지만 선거 직후 시정에 복귀하면서 사실상 민선 9기 청사진도 본격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핵심 가치였던 ‘동행·매력도시’를 토대로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 한강·주택공급·강북개발… ‘글로벌 톱3’ 도시
오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글로벌 톱3 도시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세계도시종합경쟁력지수(GPCI)에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GPCI는 경제·연구개발·문화교류·거주환경·환경·교통 접근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국제 도시 경쟁력 지표로, 지난해 순위는 런던, 도쿄, 뉴욕, 파리, 싱가포르, 서울 순이었다.
오 시장은 민선 8기에서 추진한 ‘동행·매력도시’ 정책을 토대로 서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8기 핵심사업이었던 교육복지 ‘서울런’ 등 ‘약자동행’ 정책을 이어가는 동시에 K컬처와 관광, 한강 수변 개발을 연계해 서울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6일 열린 청년 취업 지원 사업 성과공유회에서도 오 시장은 “청년들의 성장이 바로 서울이 글로벌 톱3 도시로 올라가는 최고의 경쟁력이자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 해결과 지역 간 격차 해소 역시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다. 오 시장은 선거 직후 “서울의 최대 현안은 부동산”이라며 공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촉진하는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사업이 계속 추진될 전망이다. 2031년까지 31만 채 착공을 목표로 내걸고 정비사업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는 ‘쾌속통합’ 제도 도입도 예고했다.
강남과 강북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강북 르네상스’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과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강북권 교통망 확충 등이 대표 사업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역시 추진 동력을 확보하면서 수변 공간 재편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수도권 유일의 야권 광역단체장으로서 향후 4년 동안의 오 시장 행보는 서울시는 물론 중앙 정치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오 시장의 임기는 2030년 6월까지고, 차기 대통령 선거는 그 석달 전에 열린다.
● 민주당 과반 자치구·시의회 협치 과제
다만 서울시의회와의 관계 설정은 향후 4년 간 서울시정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당이었지만 이번 선거 결과 서울시의회 118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80석을 차지했고, 25개 자치구 가운데 17곳의 구청장도 민주당 소속이다. 예산안과 주요 개발사업, 조례 개정 등의 과정에서 시의회와의 협치가 필수적인 이유다.
또 선거 기간 중 불거진 안전 문제 역시 오 시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삼성역 공사장 철근 누락 논란과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수습 및 후속 대책 마련은 당면한 현안이다. 여당이 계속 문제를 제기해 온 한강버스 운영과 감사의정원 조성 논란 등도 향후 시의회와의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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