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소방관 전문병원 오늘 정식 개원

  • 동아일보

302병상 갖춰, 13개 과 외래진료
소방공무원-지역민에 의료서비스
추후 입원의학과-치과까지 확대

국립소방병원이 단계적 시범진료 운영을 마무리하고 8일부터 13개 외래 진료과목을 비롯해 응급실, 수술실, 입원실 운영에 들어가며 정식 개원한다. 음성군 제공
국립소방병원이 단계적 시범진료 운영을 마무리하고 8일부터 13개 외래 진료과목을 비롯해 응급실, 수술실, 입원실 운영에 들어가며 정식 개원한다. 음성군 제공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에 있는 국내 첫 소방관 전문 의료기관인 국립소방병원이 8일 정식 개원한다. 외래 중심의 시범운영 단계에서 종합 의료체계로 전환, 응급·수술·입원 기능을 포함한 핵심 진료 체계가 본격 가동되면서 지역 내 필수 의료 접근성 향상과 공공의료 기반 확충에 기여할 전망이다.

7일 음성군에 따르면 국립소방병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시범 진료 운영을 끝내고 이날부터 13개 외래 진료 과목과 응급실, 수술실, 입원실 등을 운영한다. 진료 과목은 내과, 외과,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응급의학과 등이다. 또 직업환경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4개 진료 지원 과목도 함께 운영한다. 추후로 입원의학과와 치과도 운영해 당초 운영 목표인 19개 진료 과목을 완성할 예정이다. 총 302병상을 갖춘 국립소방병원은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3만9454m²(전체 면적)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국비 1870억 원 등 총 2070억 원이 투입됐다.

음성군은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정주 여건 지원, 지자체·주민의 유치 열기, 병원 건립 과정에서의 경제성 등의 이점이 반영돼 2018년 7월 16일 전국 62개 지방자치단체와의 경쟁 끝에 병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18일 충북도로부터 의료기관 개설을 허가받고,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한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의 의료지원 체계 강화와 함께 충북 중부권의 의료 공백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지역에는 종합병원이 없고, 대학병원도 반경 30km 밖에 있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외래 진료를 받거나 입원하려면 관외에 있는 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개원으로 지역 주민들도 응급·수술·입원 기능을 포함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역 내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청의 국립소방병원 의료 운영 계획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병원 운영에 총 644명의 인력이 필요하며, 직접 고용 외에도 추가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군은 국립소방병원과 연계한 지역 발전 계획 마련을 위해 ‘국립소방병원 연계 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해 헬스케어·첨단소방 분야 38개 추진 과제를 발굴했다. 이와 함께 국립소방병원과 연계한 주민 체감형 헬스케어 산업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2022년 위탁 운영 기관으로 선정된 서울대병원은 소방청과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이후 개원을 꼼꼼히 준비했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소방·경찰공무원과 그 직계가족을 대상으로 재활의학과 외래 진료를 시작했다. 같은 달 29일부터는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를 포함한 5개 필수 진료과목으로 확대했다. 올해 2월 2일부터는 일반 지역 주민에게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진료를 조기 개방했다. 이어 3월 23일부터 총 11개 진료 과목으로 시범 진료를 확대했고, 화·수·목요일 전일과 월요일 오후, 금요일 오전으로 운영시간을 늘려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응급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진료 예약은 전화나 현장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진료 과목 상세 의료진과 요일별 세부 일정은 국립소방병원 공식 홈페이지(www.nfh.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이번 응급실·수술실·입원실 운영 개시를 계기로 소방공무원들은 직무 특성을 반영한 전문 의료서비스를, 지역 주민들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게 됐다”며 “‘2030 음성시(市) 건설’을 위한 의료 분야 정주 여건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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