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2.12 ⓒ 뉴스1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서 남성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북부지법 최기원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상해치사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54분경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A 씨는 ‘약물 미리 준비했는지’, ‘약물 건넨 이유는 무엇인지’, ‘살해 의도 있었는지’, ‘숨진 분들과 어떤 관계였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법원 내부로 향했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경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 B 씨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다음 날 오후 모텔 직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B 씨의 시신에서는 상흔이나 혈흔 등 외부 공격을 받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신분증과 맥주 캔 등이 함께 발견됐다.
A 씨는 10일 오후 9시경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다. 같은 날 경찰은 A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다량의 약물이 발견돼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사실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사망할 줄은 몰랐다”며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20대 남성 상해 사건과 지난달 말 서울 강북구의 다른 모텔에서 일어난 남성 사망 사건도 A 씨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말 숨진 채 발견된 남성도 불상의 음료를 마셨던 것으로 파악됐다. 상해 사건 피해자의 몸에서도 약물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해당 사건들에도 동일 수법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A 씨가 남성들에게 건넨 음료 및 A 씨 주거지에서 발견한 약물 등에 대한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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