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6.2.10 ⓒ 뉴스1
정부가 향후 5년간 의대 정원을 연평균 668명씩 늘리기로 하면서 대학 입시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올해 고교 3학년이 치르는 2027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모집인원이 490명 늘어나는데, 이는 서울대 자연계열 모집인원의 27%를 웃도는 규모다.
특히 의대 증원분을 모두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하면서 자연계열 최상위권은 물론이고 지역 의대 인접 지역 졸업생들의 수능 재도전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1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고3 학생과 졸업생 중 비(非)서울권 32개 의대의 지역의사제 전형을 지원하는 지망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의대 모집인원이 약 15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N수생(대학 입시에 두 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16만 명 이상 몰린 바 있다.
다만 지역의사제 전형은 지역 의대 소재지나 인접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해야만 지원할 수 있고, 최소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근무를 해야 해 합격선이 일반 의대 전형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지원 제한, 복무 조건 등이 있어 합격선은 기존 ‘지역인재 전형’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 학원가는 지난달부터 지역의사제 전형 설명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의대 증원 규모가 확정된 만큼 내년도 입시를 위한 맞춤형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33학년도 대입부터는 지역의사제 전형을 지원하려면 중학교도 비수도권(경기, 인천은 해당 지역)에서 졸업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 때문에 대도시 중학생들이 지역의사제 전형을 겨냥해 일찌감치 지방 유학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이르면 이달 말까지 의대를 둔 대학들로부터 정원 변경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대 정원 배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4월 중으로 대학별 모집인원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학의 교육 여건과 의대 강화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배정 원칙’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학별 의대 모집인원을 담은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이 5월 발표될 예정이다.
의대 증원이 가능한 비서울권 32개 대학들은 벌써부터 증원 가능 여부를 두고 눈치 싸움이 벌이고 있다. 의대 증원 규모 만큼 향후 의대 서열도 달라질 수 있어 대부분의 대학들은 의대 증원을 희망하고 있다. 의대를 둔 한 지방대 총장은 “지역의료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인 만큼 정원 50명 이하인 ‘미니 의대’에 정원을 더 많이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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