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SEOUL 2026서 전략 공개
양재-수서 ‘AI-로봇 벨트’ 구축
공공시설-공원 전역 실증 무대화
로보택시-자율주행버스 확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AI 콘퍼런스 ‘AI SEOUL 2026’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설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양재·수서를 잇는 AI·로봇 산업 육성 전략을 공개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이 글로벌 ‘피지컬 인공지능(AI)’ 선도 도시로 앞서 나갈 겁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AI 콘퍼런스 ‘AI SEOUL 2026’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AI SEOUL은 서울시가 인공지능 산업 흐름과 도시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국제 행사로 올해 8번째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AI 기업과 로봇·반도체·자율주행 분야 연구자, 정책 담당자들이 참여해 피지컬 AI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 동향과 도시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피지컬 AI는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 AI가 실제 물리 세계를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하도록 확장한 기술이다. 올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에서도 핵심 화두로 떠오르며 각국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됐다.
● 서울에 피지컬 AI 인재 모은다
서울시는 이날 AI 인재와 기업을 동시에 끌어들이기 위한 공간 전략을 내놨다. 인프라, 산업생태계, 시민 일상을 3대 축으로 한 피지컬 AI 전략이 핵심이다. 시가 직접 기술 실증과 산업 확산을 주도하고 도시 전반을 기술 실험 무대로 개방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거점은 양재와 수서다. 서초구 양재동 일대는 ‘서울 AI 테크시티’로 조성한다. 서울 AI 허브를 중심으로 인근 가용 부지를 연계해 집적 단지를 만들고,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앞서 서울시는 2024년 양재·우면동 일대 약 40만 ㎡를 전국 최초 AI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했다. 현재 서울 AI 허브에는 430여 개 스타트업과 AI 대학원, 국가 연구 거점이 입주해 있다.
수서역세권 일대는 ‘수서 로봇클러스터’로 육성한다. 2030년까지 로봇 연구개발(R&D)과 실증, 기업 집적, 시민 체험 기능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피지컬 AI 기반 로봇 산업 중심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로봇테크센터를 조성해 기술 개발부터 실증, 창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로봇 기업이 입주하는 벤처타운과 시민 체험 공간도 순차적으로 만든다.
서울시는 이들 거점을 홍릉(바이오), 여의도(핀테크), 남산(창조산업), 동대문(패션), G밸리(제조), 마곡(제약바이오) 등 기존 산업 거점과 연결해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를 확장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피지컬 AI를 꽃피우기 위해선 연구자들과 엔지니어들이 모두 함께 모여 서로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할 공간이 필요”하다며 “양재·수서 벨트는 젊은 엘리트들에게 연구 공간뿐 아니라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는 ‘직주락(職住樂)’을 제공해 연구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공공시설·공원에서 로봇 시험
서울시는 산업 확산을 위해 서울 전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 하반기 조성될 테스트베드 실증센터를 중심으로 공공시설과 공원을 기술 시험 공간으로 개방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표준 모델로 삼아 도시 운영, 안전, 교통, 물류, 에너지 분야에 피지컬 AI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시민 일상 분야에서도 활용을 넓힌다. 교통·돌봄·안전 영역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도입을 확대한다. 서울시는 올해 10월 국내 최초 레벨4(완전자율주행)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새벽 자율주행 버스 노선도 1개에서 4개로 늘릴 예정이다. 또 고령자 재활·보행 보조 로봇과 근력 보조 웨어러블 로봇 보급을 확대하고 화재 순찰 로봇과 안전 점검 드론을 도입해 도시 안전 관리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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