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 친환경 건설 돕는 플랫폼 ‘그린북’
2년마다 재인증 받는 친환경 자재
13만 종 서류 데이터 한곳에 정리
클릭 한 번에 인증 여부 확인 가능
지난해 11월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제스트’ 정호건 대표가 해외 진출을 기대하며 오른손을 쥐어 보였다. 제스트는 친환경 건축을 돕는 플랫폼 ‘그린북’을 운영하고 있다. 제스트 제공
최근 친환경 건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친환경 건자재, 인증 기준 등 관련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친환경 건축 관련 정보를 한곳에 모은 인터넷 사이트가 없는 데다 친환경 건자재는 2년마다 재인증을 받아 인증 여부를 확인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인력이 많지 않은 중소 건설사와 건축설계사무소는 정보가 부족해 친환경 건축 자체를 포기할 때도 많다. 친환경 건설은 시공, 운영, 해체 등에서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며 건축물을 짓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해 11월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제스트’는 친환경 건설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플랫폼 ‘그린북’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도시공학 박사 과정을 거친 정호건 제스트 대표(43)는 숱한 시공 현장을 다니면서 친환경 건설을 진행할 때 중소 건설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체감했다. 정 대표는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인력이 많지 않아 친환경 건자재 인증 등을 일일이 확인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런 기업을 위해 해결책을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 건자재로 분류되는 것만 13만 종에 달하고 매달 1000여 개씩 새로 등록된다. 정 대표는 먼저 친환경 자재 데이터부터 정리했다. 13만 종에 달하는 건자재 품목을 정리하고 플랫폼 ‘그린북’을 만들어 자재를 클릭하면 설명서, 친환경 인증 서류, 품질 서류, 물질안전보건자료 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이 현재 필요한 자재를 주문하고 새로운 공급처로 연결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했다.
그린북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운영돼 건설사가 프로젝트 내역서를 올리면 AI가 비용, 생산량, 물류비 등을 분석하고 친환경 건자재 업체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제품별 가격 비교가 가능하고 탄소배출량 관련 정보를 넣어 건물 단위로 환경영향평가도 할 수 있다.
제스트는 2024년 4월 창업 이후 지난해까지 84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고객사가 338곳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정 대표는 “건설 현장에서 폐기물을 재활용한 ‘순환 자재’가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자재 공급망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국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은 뒤 미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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