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를 시작한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집회를 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12.29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복귀한 첫날부터 청와대 인근에선 집회와 시위가 벌어졌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며 잦아들었던 시위가 다시 시작되자 주민들은 교통 불편 및 소음 문제를 우려했지만, 상인들은 청와대 근무 인력 복귀에 따른 특수를 기대했다.
29일 오전 10시경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50여 명은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 사랑채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행진했다. 시위에는 청와대 개방 시기에 미화, 조경, 안내 업무를 맡았던 근로자들이 참여했다.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 복귀로 해고될 위기에 처한 이들은 “대통령이 사용자다. 고용보장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31일까지 매일 오전 청와대 앞 선전전을 예고했다.
또 이날 청와대 앞에선 10월 정부의 미등록 이주민 단속을 피해 숨어있다가 추락사한 베트남 이주노동자 고(故) 뚜안 씨를 추모하기 위한 시위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1인 시위 등도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청와대 복귀) 첫날이니 대통령 만나려고 여기에 온 것”이라며 “대통령이 나서서 문제를 풀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옮긴 이후 약 43개월 동안 사라졌던 집회와 시위가 재개되자 주민들은 우려를 표했다. 부암동에서 40년 넘게 거주했다는 차모 씨(81)는 “(대통령이 청와대로) 오자마자 시끄러워져 걱정이다”고 했고, 주민 조모 씨(71)는 “주말에는 (시위로) 대중교통이 아예 못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를 시작한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한 식당에 청와대 근무자 할인이라는 문구가 게시되어 있다. 청와대 복귀와 함께 상권 활성화에 대한 상인들의 기대감과 더불어 집회가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12.29 서울=뉴시스 반면 인근 식당가에선 청와대 이전에 따른 특수를 기대했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광재 씨(63)는 “청와대 근무자와 경찰 기동대 등이 돌아온 만큼 안정적으로 장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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