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게 없는 1년… 조종사-관제사 업무과중 여전”

  • 동아일보

[무안 제주항공 참사 1주기]
“저가항공사 젊은 노동력으로 버텨”
“한달 300시간 근무, 맨정신이겠나”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선 조종사 사이에선 “현장에서 느끼는 업무 부담 완화 등 개선책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만난 박상모 기장(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사무총장·사진)은 “최근에도 조종사 1명이 과로로 쓰러졌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는 사실상 ‘젊은 노동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현행 조종사 근로시간 관련 규정은 심야 등 ‘취약시간대’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고 예방과 조사와 관련해 충분한 인력 보강이나 독립성을 기대하기 힘든 행정 체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직 기장인 장정희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 대외협력실장은 “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국토교통부 산하인 것은 ‘셀프 조사’ 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사고 조사에 다양한 이해 관계자를 참여시키고 기구를 독립해야 한다”고 했다.

항공 안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관제사의 업무 과중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무안공항 관제탑은 정원 20명 중 7명만 채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한 공항에서 근무하는 관제사 김영민(가명) 씨는 “무안 참사 당시 현장 관제사의 한 달 근로시간이 300시간이 넘었다. 하루 10시간 넘게 일한 꼴인데, 사람이 맨정신일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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