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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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알차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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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8-12~2024-09-11
산업64%
기업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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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북미3%
국제일반3%
인사일반3%
  • 4조 들인 삼성 반도체 핵심기술 中 유출… 연구원 등 30명 추가 입건

    한국 반도체 기술의 중국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직 반도체 기업 임직원 등 30여 명을 추가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중 해외에 체류 중인 용의자들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이다. 국가경쟁력과 직결된 반도체 기술이 유출될 경우 피해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하기 때문에 강력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건너간 韓 반도체 전문가 30여 명 수사 10일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산업기술법·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전직 삼성전자 및 하이닉스 반도체 부문 출신 임원 최진석 씨(66)와 전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오모 씨(60)를 5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 씨가 중국에 설립한 회사 ‘청두가오전 하이테크놀로지(CHJS)’에 근무했던 인력 3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 반도체 기업에서 일하다가 중국으로 기술을 빼돌리기 위해 최 씨의 회사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씨의 회사가 이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불법 인력 유출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청두가오전 공장은 경찰 수사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하지만 중국에선 청두가오전의 전현직 반도체 전문가들이 관련 특허를 계속 출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청두가오전 소속 연구원 20여 명이 2022년 5월부터 2년여간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지식산권국에 신청한 발명 출원 목록 180여 개를 확인한 결과, D램 특허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한 연구원은 올 6월 ‘반도체 구조물의 제조 방법 및 반도체 소자의 제조 방법’이라는 특허를 출원했다. D램 장치 소형화에 필요한 기술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통상 국내 엔지니어 1, 2명이 이직하는 수준의 기술 유출 사안과는 다르다”며 “국내 반도체 업체 임원 출신이 직접 중국 지방정부와 합작해 한국 기술로 반도체 생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경제 안보의 근간을 뒤흔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中 건너간 인력들, 해고당하고 지원금도 못 받아 앞서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삼성전자 임원 퇴사 후 2020년 9월경 중국 청두시로부터 약 4600억 상당의 투자를 받아 청두가오전을 중국에 설립했다. 중국 중앙 정부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한국 반도체 인력의 중국 취업과 관련 기술 유출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오 씨를 비롯한 한국 인력을 영입해 삼성전자가 4조3000억 원가량을 들여 개발한 20나노급 D램 반도체 기술 관련 공정도 700여 개를 중국으로 빼돌려 사용했다. 최 씨는 2021년 12월경 중국에 반도체 D램 제조공장을 세운 뒤 2022년 4월경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통상 업계에선 원천 기술 없이 새로운 세대의 D램 반도체를 개발하려면 최소 5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청두가오전은 한국 기술자들을 ‘장기 휴직’ 처리하는 등 사실상 해고했다. 이직 당시 약속한 자녀 교육비와 주거비 등 각종 지원금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이) 각종 복지 혜택을 내걸어 국내 연구자들을 현혹하지만 실상은 성과가 안 나와 금방 해고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계에서는 기술의 중국 유출이 잇따르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부분의 기술 유출은 지인이나 동료 연구원 등 소위 ‘인맥’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원천 방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반도체기업 관계자는 “함께 근무했던 동료나 협력사 등 사람을 통해 기술을 빼가는 경우는 기업 자체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강력한 처벌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말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1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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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력 높인 ‘사회적 기업’, 저출생-지역소멸 등 해결에 목소리”

    “올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3억 원 규모의 아동·청소년 분야 비영리 스타트업 육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비영리 분야의 첫 ‘페이 잇 포워드’(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문화) 사례입니다. 조그만 비영리 스타트업들이 서서히 규모 있는 투자를 받으면서 관련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2001년 설립돼 비영리 스타트업 및 비영리 활동가 지원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다음세대재단’의 방대욱 대표는 “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등 대형 비영리단체(NGO)와의 협업이 늘면서 비영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 12일 저출생, 고령화, 환경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개최를 앞두고 만난 비영리재단, 사회적 기업, 임팩트 투자사 대표들은 “사회적 기업 생태계가 조금씩 ‘성과’를 내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적 기업 양성… “지역에서 성장해 해외 진출” 각종 사회적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임팩트스퀘어의 도현명 대표는 “지역 활성화, 글로벌 진출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임팩트스퀘어는 지역소득 증대와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경남·경북 지역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임팩트스퀘어가 SK스페셜티 및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만든 지역 활성화 프로그램 STAXX(스택스)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한 ‘바이루트’는 프랑스 수출에 성공했다. 바이루트는 단백질이 풍부한 수초(水草) ‘개구리밥’으로 식물성 대체 단백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또 시각 인공지능(AI)을 폐쇄회로(CC)TV에 적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딥 비전스’는 최근 베트남 진출에 성공했다. 비영리 사회적 기업들도 점차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방 대표는 “저출생과 지역 소멸, 고령화와 돌봄, 고립 및 정신건강 등의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6년간 비영리 스타트업 50여 개를 육성 완료했거나 육성 중이며, 육성 완료된 팀의 약 80%가 활동을 지속하며 높은 생존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는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비영리재단의 초기 커리어 시작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는 “10년간 사업 운영 자금이 약 13배 이상 늘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임팩트 생태계를 조성한 일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페스타로 혁신 기대” AI 데이터를 수집 및 가공하는 테스트웍스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의 성장을 위해 2015년 창업한 사회적 기업이다. 이 회사는 약 30%의 인력이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취약계층이다. 윤석원 테스트웍스 대표는 “나이, 성별, 장애와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철학”이라며 “공무원을 준비하다가 오는 청년, 조기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 등이 AI나 데이터를 배우며 직무전환을 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베트남에서도 지체장애인 20명을 고용해 사회적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페스타의 전신으로 사회적 기업들의 민간 축제이던 ‘소셜밸류커넥트(SOVAC)’부터 참여해 오던 이들은 “페스타가 사회적 가치 구성원들에게 정신적 지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사회적 가치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 사회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다”며 “해당 분야에 대해 외로움 같은 감정이 있었는데 SOVAC에서 여러 세션과 행사를 통해 비슷한 목적을 가진 이들을 만나 교류하며 심리적, 정서적 지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SOVAC보다 확장된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사회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하는 다양한 주체가 모여 큰 혁신을 일으키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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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희귀광물 등 자원수출 무기화 위협… 美규제 강화될수록 韓 불확실성 커져

    대선을 앞둔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중국도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무역전을 대비하고 있다. 세계 공급망에서 자국이 장악하고 있는 광물자원의 수출 통제를 무기로 활용하거나 특정 기업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8일 “한국으로서는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도 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의 보복, 중국 시장 접근 제한, 중국 자체 기술 개발 자극과 같은 불확실성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中, 日 도요타에 보복 압력” 이달 초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 고위 인사가 일본에 ‘미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강력한 수준의 경제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일본 반도체 장비기업 도쿄 일렉트론 등에 대중국 수출 통제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만약 일본이 이를 받아들여 중국에 일본산 반도체 장비 수출을 제한한다면 중국은 광물 수출을 틀어막아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산업까지 타격을 주겠다는 의미다. 도요타는 일본이 반도체 부흥을 위해 설립한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투자사이기도 하다. 2010년 ‘희토류 수출 중단’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중국의 압박에 일본의 고민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은 일본과 센카쿠 열도 영유권 갈등 속에 전자산업에 핵심적인 광물인 희토류 수출을 일시 중단해 일본 제조업 전반이 흔들린 바 있다. 한국도 중국에 대한 핵심 광물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의 ‘자원 무기화’ 보복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 이래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中 반도체 굴기도 우려 미국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의 자체 굴기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 위협 요인이다. 이미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은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개발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난 상태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화웨이가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인 ‘어센드910C(중국명 성텅·昇騰910C)’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하며 반도체 업계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2022년 10월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대중 수출 통제가 시작되며 엔비디아 첨단 칩 공급이 막힌 지 약 2년 만에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해 낸 것이다. 또 다른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 규제로 중국 시장과의 교류가 끊기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중국 안에서 이뤄지는 개발 상황이 어떤 수준인지 ‘깜깜이’가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고부가 메모리 시장에까지 중국이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이 급속하게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대중 규제로 중국이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것도 한국 경제에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이미 오랜 경기 둔화로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지난해 11월 1.68%에서 올해 6월 현재 4.67%로 높아진 상태다. 늘어나는 완제품 재고는 ‘밀어내기식 저가 공세’로 이어진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국에서 대중국 관세를 강화하고 중국의 내수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한국 등) 다른 시장에 더욱 물량 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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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골격계 질환’ 근절 나선 삼성전자… 예방센터 16곳 운영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전, 휴대전화 등 전 사업장에 걸쳐 근골격계 질환 퇴치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디바이스경험(DX)·반도체(DS)부문 최고안전책임자(CSO) 등이 포함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동하고, 전문가 지원과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해 육체적 부담을 감소시킨다는 방침이다. 근골격계 질환은 반복적인 동작, 부적절한 작업 자세 등으로 발생하는 건강장해다. 디스크, 거북목,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꼽힌다. 현재 삼성전자는 근육피로 해소와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기흥, 평택, 화성 등 전국 사업장에서 예방센터 16곳을 운영 중이다. 3차원 체형진단 시스템, 고압 산소탱크 등 첨단 장비가 구비된 예방센터에서는 운동지도사 69명이 상주하며 상담·치료 등 일대일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임직원에게는 요추 받침대, 손목 보호대 등 8종으로 이뤄진 근골격계 보조도구와 그룹·개인별 맞춤 운동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DS부문은 반도체 웨이퍼를 운송할 때 쓰이는 웨이퍼 박스를 개선한다. 더 가볍고 잡기 편한 웨이퍼 박스는 손목과 손가락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다. 또 기흥사업 내 부속의원에 재활의학 전문의를 상주시켜 직원들이 사내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DX부문은 구미, 광주사업장을 중심으로 근골격계 부담을 유발하는 모든 공정을 조사해 개선에 나섰다. 구미사업장의 경우 1200개 단위작업 중 근골격계 부담 작업이 38개로 나타나 3개 작업을 올해 말까지 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예방센터 방문이 어려운 직원을 대상으로 전문인력이 현장을 찾아가 직접 통증 개선 가이드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근골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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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전 美투자 밝힌 TSMC, 생산 일정 차일피일 미뤄… “美대선 결과 지켜보는 듯”

    “아이폰에 들어갈 칩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찍히게 됐다.” 2022년 12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 1공장 장비 반입식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이 말했다. 쿡 CEO를 비롯해 조 바이든 대통령, 장중머우(張忠謀·모리스 창) TSMC 창업자 등이 샴페인 잔을 부딪친 이날 행사는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 동맹’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2020년 1공장 투자를 처음 밝힌 TSMC는 아직 미국에서 1개의 반도체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TSMC는 2020년 총 650억 달러(약 86조9000억 원)를 투입해 피닉스에 반도체 공장 3기를 건설 중이다. 1공장의 생산 시기는 2024년에서 2025년 상반기로 미룬다고 최근 밝혔다. 또 2공장은 2026년에서 2028년으로 연기됐다. 3일 대만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3공장도 2029년 말에나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 생산 지연의 주된 이유로 미국과 대만의 문화적 충돌과 미숙련 노동자 문제가 꼽힌다. 일각에서는 미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TSMC가 양당 후보의 반도체 정책 향방을 지켜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가져갔다. 대만은 미국에 방위비를 지급해야 한다”며 TSMC를 간접적으로 저격한 바 있다. 연원호 국립외교원 교수는 “TSMC는 (미국보다는) 대만에서 반도체 생산을 하려는 의지가 강한 편이었다”며 “(미국의 차기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추가적인 보조금이나 지원을 받고자 하는 전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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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불꽃축제, 내달 5일 개최… 유료판매 2500석 올해 첫 도입

    ㈜한화가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10월 5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2500여 좌석에 한해 유료 티켓도 판매된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포항불빛축제, 부산불꽃축제와 함께 국내 3대 불꽃축제로 꼽히는 행사다.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사회공헌활동으로 진행해 왔으며, 100만 명 이상이 관람하는 대표 축제로 꼽힌다. 올해 행사에는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이 참여한다. 약 1만 석으로 운영되는 공식 좌석은 라이프플러스 트라이브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를 통해 2일부터 22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24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올해 처음으로 공식 좌석 중 2500석은 2일 오후 8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장당 16만5000원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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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현대차, 추석 앞두고 협력사 대금 3.2兆 앞당겨 지급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3조2000억 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자금 운용에 부담을 느낄 협력사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1일 삼성은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물품 대금 8700억 원을 조기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12개 관계사가 참여하며,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에 비해 최대 15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관계사들은 협력회사들이 계획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삼성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온라인 장터’를 연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86곳도 추석 온라인 장터에 참여해 한우세트, 과일 등 12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협력회사 및 중소기업의 제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3247건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납품 대금 2조3843억 원을 연휴 시작 전으로 앞당겨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에 부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 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각각 1조9965억 원, 2조1447억 원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아울러 그룹은 추석 연휴를 맞아 250억 원 상당의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국산 농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섰다. 임직원들은 4∼19일 전국 사회복지시설 및 소외 이웃을 찾아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상품권, 농수산물 꾸러미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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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스피드메이트’ 독립 출범… SK네트웍스서 물적 분할 마쳐

    SK네트웍스의 자동차 관리 브랜드 스피드메이트가 ‘SK스피드메이트’로 물적 분할해 1일 새롭게 출범했다. SK스피드메이트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선도 사업자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고객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피트메이트는 그동안 590여 개 정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산 및 수입차 정비, 긴급출동 서비스(ERS), 타이어 및 부품 유통사업을 전개해왔다. SK네트웍스가 중간지주사 형태로 변화하면서 SK스피드메이트는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했다. 회사는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제휴 파트너 및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서비스를 확대하고 고객 맞춤형 복합매장 개발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무인 SK스피드메이트 대표는 “데이터 기반 사업 확장, AI 활용 사업 효율성 증진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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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관, 한화임팩트 대표 내정… 에너지-방산 이어 투자도 맡아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한화그룹이 29일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조직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사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41)은 기존 에너지 방산 부문에 이어 ‘새 먹거리 발굴’을 맡는 투자 부문 대표까지 맡아 그룹 내 경영 보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날 한화그룹은 한화임팩트(투자·사업),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핵심 경영진을 재배치했다는 것이 한화 측의 설명이다. 김 부회장이 투자 부문 대표로 내정된 한화임팩트는 2021년 한화종합화학에서 사명을 변경한 한화그룹의 신사업 담당 기업이다. 바이오 헬스케어, 수소 등 신사업 분야에 뛰어든 바 있다. 김 부회장은 기존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에 이어 그룹의 신사업 투자 부문 대표를 맡음으로써 총 4개 계열사를 이끌게 됐다. 이번 인사는 그룹의 3세 경영체계 강화와도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임팩트의 최대 주주는 한화 3세 경영 전환의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의 지주사 ㈜한화의 2대 주주로 김 부회장이 지분 50%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씩 보유하고 있다.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 대표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59)가 내정됐다. 주력 방산 기업 2개사를 맡아 방산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 신임 대표에는 김희철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60)가 내정됐다. 김 신임 대표는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표를 두루 역임했다. 한화에너지 신임 대표에는 이재규 현 한화에너지 기획실장(53)이, 한화임팩트 사업부문에는 문경원 한화임팩트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사업부장(57)이 내정됐다. 한화파워시스템 신임 대표는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60)가 맡는다. 한화모멘텀 대표는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61)이 내정됐으며,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54)이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를 맡게 된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7월에는 유화·에너지 부문 3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 대선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직 안정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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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개 자회사 동참… 2주 동안 ‘집중 봉사주간’ 진행

    SK이노베이션은 올해 5월 20∼31일 2주간 9개 자회사 구성원이 참여하는 ‘집중 봉사주간’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각 회사의 국내 및 해외사업장 구성원들은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활동에 참여했고 이에 따라 올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700여 명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은 전국 각 사업장에서 무료 급식 ‘밥퍼’, 생태교란종 풀뽑기, 발달장애 어린이집 방문, 홀몸 어르신 도시락 배달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서울과 대전 사업장 구성원 약 900명은 헌혈 캠페인에 동참했고 해외 15개국의 24개 사업장 구성원 900여 명도 환경 정화 등 지역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경영진도 2주간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오종훈 SK에너지 사장은 울산CLX 구성원들과 울산대공원 메타세쿼이어 길을 정비했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도 구성원 60여 명과 한강공원에서 생태 교란식물 제거 활동을 벌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지속가능한 환경 △창의적 사회문제 해결 등을 목표로 사회적 책임 활동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이 2017년부터 기본급 1%를 적립해 조성한 ‘1% 행복나눔기금’으로는 올해 난치병 환아 소원성취 프로그램, 자립준비청년과 가족돌봄아동 지원,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건립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지속가능한 사회가 돼야 기업도 지속가능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처한 여러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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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끗한 지구를 미래 세대에게” 친환경 숲 10개 조성

    한화그룹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함께 멀리’라는 철학이 담긴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세대의 삶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 탄소 저감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화 태양의 숲’은 한화그룹이 2011년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과 협력해 국내외에 친환경 숲을 조성해온 활동이다. 2012년 몽골 토진나르스 사막화 방지숲을 시작으로 몽골, 중국, 한국 3개국에 총 10개의 숲을 만들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여의도 면적의 5배에 이르는 약 145만 ㎡에 달하며 약 53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조성된 숲은 해당 지역의 사막화 방지, 수질 정화, 대기 정화, 토사 유출 방지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한화는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는 초등학교 환경을 조성하는 ‘맑은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공기 중의 미세먼지·유독 물질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는 지난 10년간 전국 320개 사회복지시설에 2187kW(킬로와트)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지원한 ‘해피선샤인 캠페인’에 이은 ‘해피선샤인 시즌2’ 활동이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캠페인 시작 후 3년간 매년 지원학교 수를 늘려 전국 15개 초등학교에 ‘맑은학교’를 선물했다. 대표적으로 체육관에 환기 시스템을 설치한 경남 창원시 반송초에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가동 전 3227ppm에서 가동 후 693ppm으로 최대 78% 감소했다. 미래 인재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는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아이디어 경진대회인 ‘한화사이언스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2011년부터 ‘한국의 젊은 노벨 과학상 수상자 양성’이라는 김승연 회장의 모토로 실시한 이 활동은 올해 13회 차를 맞이했다. 약 6800개 팀, 1만4000명의 과학 영재가 참여했다. 또 한화그룹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달력을 제작하고 무료 배포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부수가 확대돼 올해 달력까지 포함하면 누적 발행 부수가 약 92만 부에 이른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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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년간 임직원 ‘사랑의 헌혈’ 이어와

    효성그룹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소외되기 쉬운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필품 후원, 헌혈행사, 해외 사업장 의료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은 2008년부터 매년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 중이다. 효성 임직원들이 헌혈 후 기증한 헌혈증은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에 전달돼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본사뿐 아니라 울산, 구미 등 주요 지방사업장에서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효성은 각종 생필품 후원을 통해 지역사회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마포구청을 찾아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김치’를 1500세대에 전달했다. 효성은 2007년부터 17년간 김장김치 후원을 이어 오고 있으며 총 2만2500여 세대에 김치를 전달해왔다. 특히 노인 일자리 지원 기관인 울산중구시니어클럽을 통해 김장김치를 구매해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20㎏ 백미 500포대를 마포구 관내 취약계층에 전달하기도 했다. 자매마을인 경남 함안군 군북농협에서 쌀을 구입해 농가에는 판로를 지원하고, 지역 주민에게는 품질 좋은 쌀을 전달하는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효성은 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서울 종로구 푸르메센터에서 장애 어린이·청소년·가족과 지역주민 100명을 초대해 ‘2023 푸르메 작은음악회’를 열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 지역 주민에게 장애인 공연을 열고 장애인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효성은 글로벌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지역 의료봉사단도 파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해외사업장이 있는 베트남 호찌민 인근 ‘쑤언동 마을’에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를 파견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의료진과 국제구호단체인 희망친구 기아대책, 효성 임직원 등 총 74명으로 구성된 미소원정대는 현지 지역주민 17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건강검진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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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학교 1000곳에 무궁화 5000그루 배포

    화담숲을 운영하는 LG상록재단은 ‘성장’이 우선시되던 1997년 ‘자연을 보존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환경공익재단으로는 10대 기업 중 처음이었다. 재단은 2018년부터 무궁화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과 무궁화 연구 및 보급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1000개 초중고교에 지금까지 무궁화 약 5000그루를 배포했다. 무궁화 보급은 나라 꽃인 무궁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무궁화는 흔히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틀린 것이다. 실제는 풍부한 햇빛과 온도 등 까다로운 조건에서 자란다.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그늘지고 척박한 곳에 심는 경우가 많아 확산이 잘되지 않았다. 재단은 우수한 품종의 무궁화 묘목을 분양받고 화담숲 인근 양묘장에서 화담숲의 조경 전문성을 활용해 무궁화 묘목을 키웠다. 이후 전국 학교 내 양지바른 곳에 무상으로 묘목을 심었다. 학교에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 매뉴얼과 방제약도 제공했다. 재단 측은 “무궁화에 대한 사회적 선호와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무궁화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무궁화 보급을 넘어 국립산림과학원과 무궁화 신품종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무궁화는 주로 실외에서 자라는데, 햇볕이 덜 드는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신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도 쉽게 무궁화를 키울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재단은 한국의 동식물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00년 재단이 펴낸 ‘한국의 새’는 당시 국내에서 출판된 조류도감 가운데 가장 많은 573종의 새를 수록했다. 세계적인 희귀새를 포함해 한반도에서 기록된 모든 조류를 담았다. 2019년 발간된 ‘한국의 민물고기’는 민물고기 233종을 실었다. 이 역시 국내에서 출판된 민물고기 도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재단은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안전한 서식과 번식에 어려움을 겪는 새를 위해 ‘새집 달아주기’ 사업을 진행했다. 20년간 마련한 새 보금자리의 규모만 1만3500여 개에 달한다. 재단 측은 “산림환경 및 야생 동식물의 보호, 산림문화 개발 등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검토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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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즐기게” 기업재단이 가꾼 숲, 시민 年 90만명 발길

    지난달 24일 경기 광주시 화담숲. 30도 내외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숲 한가운데 들어서자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무성한 나무와 각종 식물이 직사광선을 막아줘 숲속 기온을 떨어뜨렸다. 화담숲은 LG상록재단에서 운영 중인 수목원이다. 2013년 대중에 처음 공개됐다. 현재 약 16만 ㎡(약 5만 평) 규모의 대지에 4300여 종의 국내외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날 출근 시간대였지만 서울 강남에서 승용차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강남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인근 곤지암역까지 약 40분이면 도착한다. 기업이 만든 수목원 중 서울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다. 덕분에 빌딩 숲이 아니라 ‘진짜 숲’에 가고픈 수도권 시민들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한 해 방문 인원은 약 90만 명으로 기업 수목원 가운데 가장 많다. 여름휴가로 가족과 함께 화담숲을 찾았다는 문정은 씨(46)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문했다.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단풍을 볼 수 있어 계절별로 다양한 모습이 매력적”이라며 “수도권에 더 많은 숲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누구나 쉽게 숲을 즐길 수 있도록” 화담숲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라”란 지시로 만들어졌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의 ‘화담(和談)’은 구 회장의 호이기도 하다. 생전 구 회장은 수차례 화담숲을 찾았다. “내가 죽은 뒤라도 ‘그 사람이 이 숲만큼은 참 잘 만들었구나’란 말을 듣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화담숲에는 구 회장이 소장했던 500여 점의 분재(盆栽)도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300여 점은 부친인 고 구자경 명예회장이 기르던 것이다. 구 회장은 특히 나무의 형태가 글자처럼 보여 ‘선비나무’라고도 불리는 문인목(文人木)을 아꼈다고 한다. 나석종 LG D&O 화담숲 운영팀장은 “구 회장이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두루 볼 수 있도록 분재를 기증했다”고 말했다. 화담숲은 주제 및 식물별로 구분된 16개 테마원으로 구성돼 있다. 2000여 그루의 하얀 자작나무가 펼쳐진 ‘자작나무 숲’, 무궁화 2500여 그루를 심은 ‘무궁화 정원’, 60여 종의 수국이 군락을 이룬 ‘수국원’ 등이다. 매년 약 30명의 정원사가 숲을 관리하고 있다. 화담숲의 특징은 기존에 자연적으로 자란 식물과 인공적으로 심고 가꾼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숲속 산책로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책로는 일직선이 아니라 불규칙한 형태로 굽이쳐 있다. 산책로 중간중간 나무가 불쑥 튀어나와 돌아가야 했다. 언뜻 보면 원활한 관람에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원래 숲의 주인인 나무와 바위를 베거나 치워 버리지 않고 ‘공존’을 택한 것이라고 나 팀장이 설명했다. 그 덕에 길 위에는 민달팽이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고, 다람쥐가 나무를 헤집고 뛰어다니기도 했다. 화담숲에서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테마원은 ‘소나무 정원’이다. 전국에서 수집된 소나무 1300그루가 심어져 있다. 성인의 어깨높이에 이를 정도로 야트막한 나무부터 15m 이상의 거대한 소나무까지 자리 잡고 있었다. 소나무는 자란 지역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 강원 속초에는 하늘을 향해 꼿꼿이 솟은 형태의 소나무가 많고, 경북 포항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굽이굽이 굴곡진 모양이 특징이다. 이 종들이 모두 화담숲에 자리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보금자리 역할도 화담숲은 점차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는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의 보금자리 역할도 하고 있다. 어름치(천연기념물 259호), 남생이(멸종위기종 2급, 천연기념물 453호), 원앙(천연기념물 327호) 등을 보호하고 증식시키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국립공원 연구원과 함께 토종 남생이의 증식 및 복원 연구를 진행했고, 2017년에는 화담숲 내에서 자체 증식에도 성공했다. 화담숲 초입에 위치한 자연생태관은 국내 ‘토종’ 희귀 민물고기 20여 종, 2000여 마리를 전시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어름치뿐만 아니라 청정 지역에서만 사는 쉬리, 금강모치, 산천어 등을 볼 수 있다. 평일 오전인데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았다. 화담숲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반딧불이의 서식처도 마련했다. 과거에는 흔했던 반딧불이가 모습을 감춘 이유는 ‘빛 공해’ 때문이다. 암수가 각각 내는 불빛으로 짝을 인식하고 번식을 해야 하는데, 도시 확장으로 주변에 더 강한 빛이 많아지며 서로를 찾지 못하고 결국 사라지고 있다. 화담숲은 돌담을 쌓아 올리고 물을 대 반딧불이 유충의 터전을 마련했다. 매년 6월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연못 주변에 풀을 심고 인공 둥지를 만들었다. 화담숲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생태를 복원했더니 화담숲 곳곳에서 도롱뇽, 고슴도치, 다람쥐 등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고 전했다. 방문하려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입장료는 성인 1만1000원, 경로 및 청소년 9000원, 어린이 7000원이다. 광주(경기)=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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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다음달 1일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출시

    삼성전자는 2024년형 프리미엄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사진) 2종을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더 프리미어9’와 ‘더 프리미어7’ 2개의 제품으로 출시된다. 회사는 △선명한 4K 해상도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 △스마트 기능의 결합을 제품의 특징으로 내세웠다. 더 프리미어9와 더 프리미어7은 각각 최대 대각선 길이 130인치, 120인치까지 스크린을 확장할 수 있다. 또 통상 멀리서 프로젝터를 투사해야 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제품과 화면 사이 거리가 가까워도 넓은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초단초점’ 기능을 탑재한 것도 장점이다. 더 프리미어9는 트리플 레이저 기술을 지원해 최대 3450 ISO루멘 밝기를 지원한다. 트리플 레이저 기술은 빨강, 초록, 파랑 색상의 광원을 각각 다른 레이저로 사용해 풍부한 색과 밝기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더 프리미어7은 싱글 레이저 기술을 지원해 최대 밝기 2500 ISO루멘을 지원한다. 높은 화질과 음질을 구현하는 최신 기술도 탑재됐다. 각 제품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술은 기존 화질과 관계없이 4K 해상도로 화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비전 부스터’는 주변 조명 환경에 따라 색깔과 대비를 자동으로 조정해 최적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된 내장 스피커를 탑재해 별도의 음향기기 없이도 뛰어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더 프리미어에는 삼성 자체 운영체제(OS)인 타이젠 OS가 탑재됐다. 삼성TV플러스, 넷플릭스, 유튜브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 프리미어9와 더 프리미어7의 출고가는 각각 749만 원, 449만 원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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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퀄컴과 첫 합작… 차량용 D램 공급

    삼성전자가 퀄컴에 차량용 D램을 공급한다. 삼성은 이번 퀄컴과의 협력으로 2위에 머문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저전력 D램 LPDDR4X를 퀄컴의 프리미엄 차량용 솔루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에 공급한다고 27일 밝혔다. 퀄컴의 제품이 차량의 두뇌라면 삼성전자는 여기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퀄컴과의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최대 32GB(기가바이트)의 LPDDR4X를 공급해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지원한다. IVI는 길 안내 등 운행뿐 아니라 각종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LPDDR4X가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을 충족하며 영하 40도에서 영상 105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삼성과 퀄컴의 첫 합작 사업이다. 퀄컴이라는 대형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업체와의 협력으로 삼성전자가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1위 기업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차량용 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현재 32%의 점유율로 1위 마이크론(44%)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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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3년간 폐배터리 69t 수거해 자원순환

    LG전자는 최근 3년간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폐배터리 약 69t을 수거해 폐기물 자원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무선청소기 등 다양한 기기의 폐배터리를 수거해 배터리 내 희유금속을 재활용하는 ‘배터리턴’ 캠페인을 매년 2회씩 진행하고 있다. 누적 참여 고객은 8만7000명이 넘는다. 올해 5∼6월 진행한 5회 차 캠페인으로 수거한 폐배터리는 약 17.7t에 달한다. 수거한 폐배터리에는 회사의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S 1개 기준으로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희유금속이 들어 있다. LG전자는 26일 해당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무선청소기 제품을 경기 평택에 위치한 아동청소년복지시설에 전달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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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 창업자 佛서 체포… ‘범죄에 악용’ 방치 혐의

    보안 기능이 뛰어나 전 세계 사용자가 최소 9억 명이 넘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사진)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부르제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사이버 폭력, 테러 조장, 아동 성범죄 등의 온상이 됐는데도 CEO인 그가 이를 방치하고 있음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한국에서도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N번방 사건’, 청소년 마약 유통 사건의 창구가 되는 등 광범위하게 악용되고 있다. 익명성을 보장해 범죄 추적이 쉽지 않다. 현지 방송 ‘TF1’과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두로프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로 왔고, 이날 오후 8시경 입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한 각종 범죄가 횡행하는데도 그가 이를 억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은 그가 빠르면 25일 법정에 출석할 것이며 최대 20년형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텔레그램을 창업했다. 마크 저커버그 미국 페이스북 창업주에 빗댄 ‘러시아의 저커버그’,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둔의 CEO’ 등의 별명이 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출시 전 ‘프콘탁테(VK)’라는 소셜미디어도 만들었다. 이후 줄곧 “반(反)정부 시위에 참가한 VK 사용자 정보를 제출하라”는 러시아 보안기관의 요구를 거부했고 2014년 독일로 이주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카리브해 세인트키츠네비스 등의 시민권을 얻었다. 현재 텔레그램 본사는 UAE 두바이에 있다. ‘용산’도 쓰는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 체포 후폭풍 촉각[텔레그램 창업자 佛서 체포]서버 위치조차 몰라 추적 어려워… 尹 ‘내부총질 체리따봉’ 문자 논란도국내 사용자 315만명, 10년새 3배… 전문가 “향후 보안정책 바뀔수도”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되자 국내에서 “그동안 보안성이 높아 텔레그램을 이용했는데 앞으로 개인 정보가 공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텔레그램 사용자 수는 10년 새 3배로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다. 과거에는 정보 보안이 필수적인 대통령실, 정치인, 주요 기업 임원진 등이 주로 텔레그램을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업무적인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직장인까지 보안을 위해 텔레그램을 찾고 있다.● 국내 사용자 약 315만 명, 빠르게 늘어 2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은 카카오톡, 인스타그램에 이어 메신저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섰다. 6월 기준 사용자 수는 약 315만 명으로 2014년 100만 명에서 세 배로 늘었다. 카카오톡 사용자 수(4543만 명)의 10분의 1도 안 되지만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사용자 수가 7.5%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는 1.1% 늘었고, 카카오톡은 0.2% 감소했다. 국내에서 텔레그램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2014년에 있었던 ‘사이버 검열’ 논란이다. 검찰 등 수사기관이 카카오톡의 대화 내용을 수집한다는 논란이 일자 서버가 해외에 있는 데다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텔레그램으로 대거 이동하는 ‘사이버 망명’ 붐이 일었다. 텔레그램 보안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데에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두 사람 외에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풀 수 없는 보안 기술이 주로 거론된다. 암호화된 메시지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메시지 수신자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서버에도 암호화된 메시지만 저장된다고 텔레그램 측은 주장한다. 보안 기능 덕에 국내 정·재계 인사들 사이에서 텔레그램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공식 업무용으로는 내부 인트라넷 메신저를 사용하지만 외부 메신저로 카카오톡보다는 텔레그램을 주로 사용한다. 이는 검사 시절부터 텔레그램을 사용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 시절부터 텔레그램으로 소통을 하다 보니 취임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많이 쓰게 됐다는 것이다. 2022년 7월에는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텔레그램으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보낸 일명 ‘체리 따봉’ 문자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에서도 임직원들의 업무 및 소통 채널로 폭넓게 활용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결제, 선물 등 다른 서비스와 연결이 많이 돼 있는 국내 플랫폼과 달리 메신저 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보안성이 높다고 판단해 텔레그램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버 장소 파악 안 된다는 게 인기의 핵심” 보안 기술이 텔레그램의 인기를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톡 역시 2014년 이후 텔레그램식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비밀 채팅’ 기능을 추가했다. 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의 서버가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되더라도 법망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점’을 텔레그램 인기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텔레그램의 본사 위치는 공개되지만 정확한 서버 장소는 알려진 바가 없다. 10년 전 텔레그램은 데이터 서버가 영국, 싱가포르, 미국에 분산돼 있다고 밝혔으나 수시로 서버를 옮기고 있어 현재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즉, 우리나라 사법 당국이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국제 수사 공조를 요청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텔레그램은 ‘검열’ 반대로 시작된 기업이라 자체 검열뿐 아니라 각국 정부의 수사 요청에도 비협조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텔레그램은 성범죄와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다. 2018년 ‘n번방 사건’이 대표적이다. 범인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영상물을 만들고, 성관계 영상을 찍도록 협박했는데, 이를 모두 텔레그램에서 유포했다. 지난해에는 인천의 고3 학생 3명이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거래하고 직접 투약한 사건도 있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꿔 말하면 범죄 악용을 막기 위해 앞으로 텔레그램 내용이 공개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감청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치인 등 요직자들이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동시에 법망을 피할 수 있어 범죄자들도 많이 쓰고 있다”며 “두로프의 체포로 텔레그램 보안 정책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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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아이폰16 내달 10일 공개

    애플이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16을 다음 달 10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다음 달 10일 아이폰16을 비롯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공개될 신제품은 아이폰16과 애플워치10, 에어팟 등이다. 아이폰16의 고급 모델인 프로의 경우 스크린이 더 커지고 사진 촬영 전용 버튼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6에는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인공지능(AI)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애플워치 신제품은 더 얇아지고 스크린은 커진다. 에어팟의 신제품은 저가형·중급형 모델로 개편돼 출시될 예정이다. 중급 모델에는 소음 제거(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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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스마트폰 ‘두뇌’ 구매비 급증… 차세대 AP 개발 총력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비용이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두뇌’가 절실한 삼성전자는 연내 공개할 차세대 AP 엑시노스 2500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14일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의 모바일 AP 및 부속자재 구매비용은 6조2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구매비용이었던 5조7457억 원에 비해 약 4.9%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퀄컴, 대만의 미디어텍 등에서 AP를 구매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전체 모바일 AP 구매비용도 11조7320억 원으로 2022년(11조3790억 원), 2021년(7조6295억 원)에 비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3년 새 모바일 AP 구매 비용만 53.8%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전체 원자재 구입 비용에서 모바일AP 구매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1년 7.4%, 2022년 10.1%, 지난해 11.7%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AP 가격이 2022년 대비 약 30% 늘어나는 등 글로벌 반도체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는 AP의 가격 변동성이 심해짐에 따라 삼성전자는 자체 두뇌 ‘엑시노스’ 차세대 제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엑시노스는 2022년 갤럭시S22에 탑재됐다 발열과 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였고, 이듬해 갤럭시S23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절치부심한 삼성은 최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에 엑시노스 2400를 탑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갤럭시S24의 북미, 중국, 홍콩, 대만 출시 제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국내 및 기타 지역엔 엑시노스가 탑재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500을 연내 3나노 공정으로 양산해 내년 출격할 갤럭시 S25 탑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플래그십 제품용 엑시노스 2500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사업부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엑시노스 개발은 갤럭시 기기의 마진 및 원가(절감)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애플이 공개할 아이폰16이 온디바이스(기기탑재)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번 하반기가 본격적 ‘AI 두뇌 경쟁’의 시작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16에 탑재될 예정인 AP ‘A18’은 온디바이스 AI 구동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역시 하반기에 공개될 퀄컴의 차기작 ‘스냅드래곤8 4세대’도 AI 연산 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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