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송천 이어 목숙천서도 집단 폐사
군, 수질 검사하고 하천 정화 나서
올해 7월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다송천 일대에서 물고기 떼죽음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12일 이 하천과 연결되는 하점면 목숙천 일대에서도 어류 집단 폐사가 발생해 행정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목숙천 일대에서 물고기 떼죽음이 발견돼 강화군에 주민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12일 오후 4시경이다. 당시 하천에는 길이 30cm 크기의 잉어와 붕어 등 100여 마리가 죽어 있었다. 이후 15일에는 사태가 더욱 악화하면서 1km 구간에 300여 마리의 물고기가 사체로 떠 올랐다.
강화 주민들은 “강화군이 올해 7월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 사태에 관해 진상조사를 했지만, 환경오염 배출원을 찾지 못했다”며 “주민 대부분이 농사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하천이 오염돼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사태가 잇달아 발생해 우려가 크다”고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다송천과 목숙천은 인근 평야지의 농업용수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수질 회복과 원인 규명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화군은 12일 오후 4시경 주민 신고로 사고가 접수되자, 하천수 시료를 채취했다. 이어 13일과 14일에는 박용철 강화군수를 비롯한 관계 부서가 현장에 나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군은 원인 규명을 위해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사설 검사기관 등 2곳 이상에 수질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어류 사체 검사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천 정화를 위한 대규모 준설 작업도 실시한다. 목숙천 880m 구간과 다송천 1420m 구간 등 총 2300m에 걸쳐 퇴적된 오염 토사를 걷어내고, 양질의 황토를 다시 깔아 자정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 지역 주민 이모 씨는 “주민 상당수가 하천 인근에 있는 대형 염색공장에서 오염수가 배출된 것으로 의심한다”며 “수질검사가 나오면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하천 오염은 주민 생활과 영농 활동에 큰 피해를 주고, 정화·복구에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