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늘 대책 마련하랬는데…부산서 또 ‘응급실 뺑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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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2월 16일 16시 06분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6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6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에 ‘응급실 뺑뺑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16일 부산에서 또 ‘뺑뺑이’ 사고가 또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분쯤 부산 사하구 한 소아과병원에서 치료받던 A 양(10)이 의식 저하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대학병원 등 12곳에 문의를 했으나 ‘소아 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의식이 없는 채 병원에 이송된 A 양은 스스로 호흡이 불가능해져 다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119 구급대원이 환자와 보호자를 태우고 병원을 찾아다니는 게 맞냐”며 “현실은 여전히 길에서 사람들이 죽어간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송과 전원을 조정할 수 있는 컨트롤 시스템, 최종 치료 병원을 효율적으로 매칭할 수 있는 중증질환별 의사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자다가 배가 아픈데 무슨 과인 줄 어떻게 아냐. 지금은 안 봐주고 (구급차를 타고) 돌아다녀야 한다”며 “응급실 뺑뺑이로 사람이 죽어가는 현실이 있는 만큼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월 20일에도 부산 한 고등학교에서 고등학생 B 군이 쓰러진 채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는 신고 접수 16분 만인 오전 6시 33분께 현장에 도착했고, 당시 환자는 의식이 혼미하고 경련으로 몸부림이 심한 상태였다.

B 군은 ‘소아 진료 불가’를 이유로 14곳 병원에서 수용을 거부 당했고, 15번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서울·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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