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이 전남에서 처음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공사에 착수해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장성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정부의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정책에 따른 지방 분산 구축의 첫 사례다.
전남 장성군 남면 첨단3지구에 들어설 장성파인데이터센터 조감도. 전남도 제공
전남도와 장성군은 15일 오전 11시 장성군 남면 첨단3지구 홍보관에서 ‘장성파인데이터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데이터 관련 첨단산업을 운용하는 데 필수적인 서버, 네트워크, 저장장치가 한곳에 모여 있는 시설이다. 총 3959억 원이 투입되는 장성파인데이터센터는 26메가와트(MW)급 규모의 데이터센터 1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2028년 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씨제이(CJ)올리브네트웍스, 현대차증권, 대우건설,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주) 등이 참여하는 이 사업은 추후 60MW까지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지 조건도 주목된다.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는 곳은 국립심뇌혈관센터와 나노기술 제2일반산업단지 등이 위치한 첨단·의료산업 발전의 중심지다. 국립심뇌혈관센터는 국가 심혈관질환 연구개발(R&D) 지원·관리, 임상 정보 확보 등을 수행하는 정부 기관으로, 2029년 완공 예정이다.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 1층에 1320㎡(400평) 규모의 창업지원센터를 조성해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공유 오피스를 제공하고 AI·클라우드 분야 전문가를 양성한다. 또 센터 부지에 주민을 위한 풋살장 등 체육시설을 조성해 개방할 예정이다.
2023년부터 데이터센터 조성에 뛰어든 장성군은 광주도시공사와 부지 매매 약정 계약을 체결하는 등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했다. 2024년에는 업무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장성군과 전남도, 씨제이(CJ)올리브네트웍스,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지역활성화투자펀드 745억 원을 확보하는 등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올 10월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KICOX)이 주관하는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412억 원 규모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최근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전남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장성 파인데이터센터는 실질적인 결실을 본 첫 사례”라며 “데이터센터를 마중물 삼아 고려시멘트 건동광산 부지 데이터센터 조성, RE100 기반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연계 등 더 큰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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