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피자 도시락’을 가져왔다고 올린 게시물이 논란이 됐다. 음식 냄새 논쟁은 곧 사진 촬영자의 전자기기 소지 의혹으로 번지며 부정행위 논란까지 이어졌다. 사진은 수능 시험장에 피자를 포장해온 수험생.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캡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한 수험생이 점심 도시락을 피자 박스로 가져왔다며 올린 게시물이 논란을 키웠다. 음식 냄새 문제에서 시작된 논쟁은 곧 게시물을 올린 당사자의 ‘전자기기 사용 여부’로 번지며 부정행위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수능 시험을 치루는 누리꾼 A 씨가 “시험장에 왔는데 이XX는 대체 뭐냐”, “시험장 왔는데 이 사람 뭐임?” 등의 제목으로 수능 시험장으로 추정되는 교실 사진을 올렸다.
● 시험장에 피자 추정 박스 포장해온 수험생
A 씨는 그러면서 “피자 냄새 정말 끔찍하다”, “피자 냄새 심하다”라고 적으며 옆자리 수험생의 도시락을 문제 삼았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비닐봉지 안에 종이 상자 하나가 담긴 모습이 보인다. A 씨는 이 상자의 모양과 냄새를 근거로 피자라고 추정한 것이다. 다만 실제로 A 씨가 해당 음식이 피자인지는 확인하지는 않았다.
● “시험장에 냄새 전쟁이냐” VS “먹는 걸로 뭐라 하지 마라”
게시물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극명하게 갈렸다. “수능은 작은 방해도 끝까지 영향을 준다”, “시험장에서 화학전 하는 거냐”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본인이 먹을 도시락인데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 “먹는 걸로 뭐라 하지 마라, 서럽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 논란은 오히려 사진 올린 A씨로… “전자기기 어떻게 들고 갔냐”
논쟁은 곧 게시물 작성자인 A씨를 향했다. 수능 시험장에서는 휴대전화·스마트워치·전자사전·디지털카메라 등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사진은 대체 어떻게 찍은 거냐”, “저 사람부터 조사해야 한다”, “진짜라면 본인도 부정행위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수능 규정상 시험 종료 후라도 전자기기 소지 사실이 확인되면 부정행위로 간주해 해당 연도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될 수 있다.
● “감독관이 휴대폰 걷기 전 찍은 듯”… 부정행위 의혹은 일단락
일부 누리꾼들이 “피자 박스를 뜯지도 않은 걸 보면 시험 시작 전 찍은 것 같다”, “감독관이 휴대폰을 걷기 전에 촬영한 듯하다”고 설명하면서 A씨의 부정행위 논란은 잠잠해졌다.
다만 게시물 자체가 수능 시험장의 엄격한 규정과 민감한 분위기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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