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를 살아낸 손길, 나눔으로 남다…100세 기부자의 따뜻한 결심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1월 12일 09시 57분


올해 100세를 맞이한 익명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인증패를 수여받았다.
올해 100세를 맞이한 익명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인증패를 수여받았다.
한 세기를 살아낸 노년의 손이 조용히 마음을 내밀었다. “받은 은혜를 돌려주고 싶다”며 100세 어르신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기사에서 본 다른 이들의 선행이 계기가 됐고, 그 결심은 세대를 넘어선 나눔의 정신으로 남았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는 11일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1926년생 어르신이 대구 270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백세를 맞은 그는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령 아너 회원으로, 한국 나눔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뜻깊은 사례로 평가된다.

“신문에서 아너 회원 기사 보고 결심”…세기를 이어온 나눔의 마음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어르신은 젊은 시절 공무원으로 44년간 근무하고, 퇴직 후에도 10년간 사기업에서 일하며 근면과 성실의 삶을 이어왔다. 그는 “우리 이웃은 물론이고, 국가와 사회에서 여러 혜택을 받아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다”며 “그 덕분에 자녀들이 모두 잘 성장했다. 이제는 그 은혜를 사회에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의 이야기를 보며 감동을 받았다”며 “나도 그들처럼 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랑의열매 측은 “100세 어르신의 결심은 세대를 초월한 나눔의 상징이며, 한국 사회공헌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고 전했다.

전국 최고령(100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의 뒷모습과 나눔메시지 ‘사랑과 나눔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전국 최고령(100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의 뒷모습과 나눔메시지 ‘사랑과 나눔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세대를 초월한 감동의 메시지”…사랑의열매 “경의 표한다”

신흥식 대구 사랑의열매 회장은 “100세 어르신의 가입은 세대를 넘어서는 감동의 메시지”라며 “국가 발전과 함께 걸어온 한 세기의 삶을 나눔으로 이어가신 뜻깊은 결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사랑의열매는 어르신의 사례를 ‘나눔의 세대 계승’이라는 주제로 공유하며, “단 한 번의 기부가 아닌, 평생의 철학으로 이어진 나눔의 실천이 후세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누적 기부 4254억 원

한편 사랑의 열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약정한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2007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누적 회원 수는 3759명, 누적 기부액은 4254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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