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천일홍 볼까, 여주 메밀꽃밭 갈까

  • 동아일보

경기관광公 추천 가을꽃 여행지
안성 금광호수는 소풍 즐기기 좋아
여주 당남리섬, 14만 m² 꽃밭 인기
구리 한강공원엔 목수국이 장관

여주 남한강 당남리섬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가을 정취를 더하고 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꽃길을 거닐며 사진을 찍는 등 주말마다 발길이 이어진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여주 남한강 당남리섬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가을 정취를 더하고 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꽃길을 거닐며 사진을 찍는 등 주말마다 발길이 이어진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잦아들고, 공기 속에 선선한 가을 냄새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초록빛을 벗고 붉게 물드는 댑싸리, 소금을 흩뿌린 듯한 메밀꽃, 알록달록한 백일홍, 솜뭉치처럼 피어난 목수국, 그리고 들녘을 물들이는 황화 코스모스까지, 계절의 변화는 꽃의 색으로 가장 먼저 드러난다. 도시락 하나를 챙겨 가까운 꽃길을 걷기 좋은 시기다. 경기관광공사가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대표 ‘가을꽃 여행지’를 소개했다.

● 14만 m² 규모 꽃밭에 코스모스·메밀꽃

안성 금광호수는 잔잔한 물결처럼 고요한 시간을 품은 호수다. 사계절 내내 찾는 이가 많지만 가을이면 수면 위로 반사되는 햇살과 함께 호수 주변이 황금빛으로 물든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고, 낚시터로도 사랑받는다. 올해 5월 호숫가에는 ‘수석정 수변화원’이 새롭게 조성돼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봄엔 유채꽃이, 지금은 황화 코스모스와 백일홍이 만개해 있다. 둥근 화원을 따라 걷다 보면 초록 잔디밭이 펼쳐지고, 곳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중앙 전망대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서 있고, 그 아래로는 안성 출신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문학길이 이어진다. 꽃과 호수, 문학과 산책이 한데 어우러져 여유와 사색을 선사한다.

여주 당남리섬은 남한강 한가운데 자리한 인공섬으로, 강물이 잠시 숨을 고르듯 고요함을 머금고 있다. 가을이 오면 황화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섬 전체를 뒤덮어 색의 향연을 펼친다.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과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한 폭의 풍경화 같다. 14만 m² 규모의 꽃밭은 축구장 20개 크기이며, 눈길 닿는 곳마다 꽃이 이어져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높다. 주말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려 피크닉과 산책을 즐긴다.

양주 나리농원은 국내 최대 천일홍 군락지로, 분홍빛과 보랏빛이 물결치며 끝없이 펼쳐진다. 사탕처럼 둥근 꽃송이는 바람에 흔들려도 흐트러지지 않아 ‘천일 동안 붉음을 간직한다’는 이름을 얻었다. 핑크뮬리, 댑싸리, 구절초, 코스모스 등 다채로운 가을꽃이 함께 어우러져 볼거리가 풍성하다. 입장료는 7000원이지만 양주 지역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나리쿠폰’이 주어져 부담이 작다. 해 질 무렵이면 노을빛이 천일홍 밭을 붉게 물들이며 낭만적인 풍경을 완성한다.

● 한강 따라 코스모스·핑크뮬리 한창

구리 한강시민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가을꽃 명소다. 사계절 내내 산책과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가을이면 더욱 빛난다. 강변을 따라 솜뭉치처럼 피어난 목수국과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룬다. 드넓은 꽃밭을 배경으로 가족, 연인, 친구와 추억의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하남 미사경정공원은 휴식과 산책,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자연 공간이다. 이곳의 대표 꽃은 ‘분홍 억새’라고 불리는 핑크뮬리로, 바람이 불면 분홍빛 안개가 피어오르는 듯 몽환적인 풍경을 만든다. 핑크뮬리 단지는 정문 가까이에 있어 찾기 쉽고, 지하철 5호선 미사역에서도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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