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부터 줄섰다”…비만약 마운자로 풀리자 ‘오픈런’

  • 뉴시스(신문)

종로구 의원 “반 이상 판매…조기품절 가능성도”
가격경쟁…40만원대 이상이던 가격 20만원대로

20일 서울 종로구 종로베스트의원에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놓여 있다.   이 약은 주 1회 투여로 GIP 수용체 및 GLP-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활성화하도록 설계된 주사제다.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 농도 감소를 통한 혈당 강하, 위 배출 지연을 통한 음식 섭취 감소 및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2025.08.20. [서울=뉴시스]
20일 서울 종로구 종로베스트의원에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놓여 있다. 이 약은 주 1회 투여로 GIP 수용체 및 GLP-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활성화하도록 설계된 주사제다.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 농도 감소를 통한 혈당 강하, 위 배출 지연을 통한 음식 섭취 감소 및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2025.08.20. [서울=뉴시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병·의원, 약국에 공급된 지 하루만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의료기관에서 처방되기 시작한 후 많은 환자가 병·의원을 찾으며, 일부에선 오픈런도 연출됐다.

서울시 종로구의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공급받은 물량의 절반 이상이 하루만에 판매돼, 다음 주 초반 중 품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종로구 소재 의원의 원장은 “우리 의원은 다른 곳보다 1시간 먼저인 8시에 오픈하는데 이 시간부터 환자들이 마운자로를 처방받기 위해 왔다”며 “환자들 사이에서 신약의 효과가 위고비보다 좋다는 소문이 나, 마운자로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로 GIP 수용체 및 GLP-1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활성화하도록 설계된 비만 및 당뇨병 치료 주사제다. 앞선 72주 투여 임상에서 체중이 최대 22.5% 감소했다. 751명을 대상으로 마운자로와 경쟁약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직접 비교한 연구에선, 마운자로 투여군의 72주차 평균 체중 감소율이 20.2%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13.7%) 대비 개선됐다.

이번 초도 물량에 포함돼 공급된 용량은 마운자로 6개 용량 중 시작용량(최저용량)인 2.5㎎과 주요 유지용량인 5㎎ 두가지다.

초도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2차 공급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며칠이나마 품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종로구에서 비만약 처방이 많은 의원들은 전화 문의 소비자들에게 조기 품절 가능성을 고지하고 있다.

종로구 한 의원 관계자는 “2차 물량이 28일께 들어올 예정이라, 내주 초 품절된다면 물량 공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운자로 출시로 비만치료제 경쟁이 가열되며 GLP-1 계열 비만치료제 가격은 불과 몇 주 전보다 대폭 내렸다. 40만원대 이상으로 형성돼있던 위고비 한달분 가격은 현재 저용량의 경우 20만원대부터 판매되고 있다. 마운자로 소비자 가격은 2.5㎎ 한달분이 30만원대에 형성된 경우가 많고, 20만원대 초반에 구입한 사례도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약 29만원에 판매하는 약국도 다수 있다.

다만,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이상반응 역시 적지 않게 보고되므로, 적응증에 맞는 환자가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 후 처방받아야 한다. 임상시험 결과 이 약은 구토, 설사, 두통, 변비 등이 나타났으며 드물지만 급성췌장염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다.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고도 비만 환자이거나 30 미만이더라도 당뇨·고혈압 등 1개 이상의 동반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의 성인 과체중 환자가 쓸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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