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시 종로구 독립문역 주변의 한 아파트 고층에 옷으로 엮은 줄이 걸려 있다. (종로경찰서 제공) 뉴스1
서울 한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 갇힌 독거노인이 옷가지를 밖으로 던져 구조 신호를 보낸 끝에 순찰 중이던 경찰관에게 무사히 구조됐다.
15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2일 오전 10시경 교남파출소 소속 유재일 경사와 김두태 경장이 종로구 독립문역 인근 아파트 베란다에 갇힌 70대 여성 A 씨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경 화분에 물을 주기 위해 베란다에 나갔다가 베란다 출입문이 잠기면서 고립됐다.
집이 고층인 데다, 인근 도로의 차량 통행량이 많아 A 씨의 구조 요청 소리가 밖으로 잘 들리지 않았다. 이튿날 새벽에는 눈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태였다.
A 씨는 옷을 엮어 기다란 줄을 만든 뒤 베란다 밖으로 걸쳐 놓았다. 인근을 순찰하던 유 경사와 김 경장은 이를 발견하고 즉각 구조 신호임을 알아차렸다. 경찰은 먼저 A 씨 집의 위층으로 올라가 베란다에서 A 씨 상태를 확인하고 안심시켰다. 이후 A 씨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 구조했다.
경찰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구조 신호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판단해 생명을 구조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과 경찰의 순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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