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진 전선에…축사서 한우 4마리 감전사 ‘날벼락’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3월 27일 14시 13분


제천서 ‘분만 예정’ 2마리 포함….다른 소도 조산 등 후유증

제천시 봉양읍 A 한우축사에서 암수 4마리가 한꺼번에 감전사 했다.(농장주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천시 봉양읍 A 한우축사에서 암수 4마리가 한꺼번에 감전사 했다.(농장주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북 제천의 축산 농가에서 암소 4마리가 감전돼 한꺼번에 폐사했다. 전신주에서 축사로 이어지는 전선이 벗겨져 축사 철제에 전기가 흐른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1시 40분경 제천시 봉양읍의 한우농가에서 소 100여 마리 가운데 4마리가 전기에 노출돼 죽었다.

이 중 3마리는 각각 500㎏가량의 암소였으며, 특히 2마리는 분만 60여 일을 남겨둔 상태였다.

사고는 인근 전신주에서 축사로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 피복이 원인 모를 이유로 훼손돼 연결된 축사 철제에 전류가 흐른 것으로 추정된다. 전압은 380v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 봉양읍 A 한우축사에서 농장주가 카메라에 찍힌 농장 주변 전봇대 전깃줄을 살펴보고 있다.2025.3.27. 뉴스1
제천시 봉양읍 A 한우축사에서 농장주가 카메라에 찍힌 농장 주변 전봇대 전깃줄을 살펴보고 있다.2025.3.27. 뉴스1

이번 사고는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죽은 소를 확인하던 운영자 A 씨(51) “만약에 고압 전류가 몸으로 들어왔다면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라며 “이제는 소 키우는 게 무섭기만 하다”고 말했다.

다른 소들도 조산 등 감전 후유증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전사고 12일 뒤인 21일 새벽에는 어미소가 죽은 새끼 1마리를 출산했다고 한다.

A 씨는 “현재 10여 마리 암소에서 이상 증상을 보여 수의사에게 검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 측은 손해배상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전력 제천지사 관계자는 “농가와 합의점을 찾아 내부 심의 등을 걸쳐 보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감전사#소#축사#전신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