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학교가 20일 교내에서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한 가운데 지난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고 박가영씨 명예졸업증서를 부모에게 전달했다. 박씨는 당시 섬유·패션디자인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었다.
중학교 시절 TV에서 우연히 목원대 패션디자인과 학생들의 패션쇼를 본 뒤 “패션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고 한다.
대입 준비과정에서 실기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학원에서 하루 9시간씩 미술실기 수업을 받았다.
대학 진학 후 미국 뉴욕에서 패션을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유학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방학마다 하루 12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력했다.
참사 당일에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친구와 전시회를 보기 위해 이태원을 방문했다. 더욱이 캐나다의 한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어머니 최선미씨는 “딸 아이가 와야 하는 졸업식에 엄마만 오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가영이가 사랑했던 학교와 친구들이 가영이를 기억해 주고, 가영이의 꿈을 소중히 여겨주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희학 총장은 “박가영씨는 패션을 통해 세상을 더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고자 했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누구보다 가족과 친구를 아꼈던 목원의 가족이었다”며 “목원대는 그의 빛났던 열정을 기억하며 그가 꿈꾸었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사 90명, 석사 157명, 학사 1388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대전 최초 사립대학으로 올해 건학 71주년을 맞은 목원대는 이번까지 총 6만 4485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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