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지연에 서울대병원 적자 폭탄…‘4억→1106억’ 1년새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8일 14시 30분


국립대병원 11곳 지난해 적자 전년의 2배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진료실 앞이 주말을 맞아 불이 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7.14/뉴스1
지난해 국립대병원의 적자가 전년도와 비교할 때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수술이 줄어들면서 상급종합병원 수혈도 약 2만 건 감소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전국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1개 국립대병원의 손실액은 5662억7898만 원으로 전년도 손실액(2847억3561만 원)보다 2배 가량 늘어났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의존도가 높았던 국립대병원에서 진료·수술 등이 지연되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손실액이 가장 큰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으로 적자액은 1106억486만 원이었다. 2023년 적자가 4억1337만 원에 그쳤지만 1년 사이 1100억 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강희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료 인력이 부족해서 진료량 회복이 어렵다. 이 때문에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립대 병원들의 적자액은 경북대병원 1039억7521만 원, 전남대병원 677억4700만 원, 부산대병원 656억4202만 원, 전북대병원 490억9037만 원, 충북대병원 418억6281만 원, 제주대·충남대병원 334억 원, 강원대병원 314억8851만 원, 경상국립대병원 305억7352만 원 등이다.

국립대병원 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유일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16억5442만 원의 흑자를 냈다. 다만 흑자 규모는 2023년 25억6400만 원에 비하면 소폭 감소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7월 전국 상급종합병원에서 실시한 수혈은 전년도 같은 기간(15만9854건)에 비해 2만2209건 감소한 13만7645건을 기록했다. 이중 절반 이상인 1만2578건이 수도권에서 감소했다. 8364건은 5대 대형병원에 집중됐다. 김 의원은 “중증질환자의 수술과 치료에 꼭 필요한 수혈이 줄어든 것은 환자들의 수술이나 치료가 지연됐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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