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취약지’ 백령도 전문의, 건강이유 사직…운영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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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병원 전경.(인천시 제공) ⓒ News1
백령병원 전경.(인천시 제공) ⓒ News1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백령병원 산부인과 진료가 재개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됐다. 이 병원 산부인과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70대 의사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직했기 때문이다.

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천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 백령병원 산부인과에서 근무를 시작한 전문의 오모 씨(73)가 올 3월 사직했다.

2001년부터 운영돼 오던 백령병원 산부인과는 근무를 원하는 전문의가 없어 2021년 4월부터 2023년 12월경까지 운영되지 못했다. 당시 인천시는 연봉을 2억 5000만 원으로 올렸는데도 전문의가 없었다. 그러다 오 씨가 섬 지역의 열약한 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근무를 자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에 영상 통화로 오 씨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오 씨가 건강상 장기 치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사직하면서 다시 전문의 부재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인천의료원은 새 산부인과 전문의를 채용하기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하지만 언제쯤 채용이 이뤄질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백령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사는 총 8명이다. 마취통증의학과·정형외과 등 전문의 2명과 공보의 6명(전문의 2명, 인턴 4명)이다. 산부인과·내과·신경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치과 등 진료 과목엔 전문의가 없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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