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불가” 안내에…먹던 음식 테이블에 붓고 ‘먹튀’한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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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30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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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냄비 안에 있는 음식물을 테이블에 붓고 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영상 캡처
손님이 냄비 안에 있는 음식물을 테이블에 붓고 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영상 캡처
음식 포장이 불가하다는 식당 안내에 분노한 손님들이 음식물을 테이블에 부어버리고 ‘먹튀’(돈을 지불하지 않고 달아남)해 공분을 사고 있다.

2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8년째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 씨는 “가게에 찾아온 남성 두 분이 술찜을 주문하셔서 음식을 내드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손님이 호출해 아르바이트생이 가보니 술찜을 포장해 달라고 하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게 특성상 신선식품 배달 및 포장을 하지 않고 있어서 아르바이트생이 설명해 드렸다. 이후 손님이 사장을 불러오라 하셔서 직접 가서 설명해 드렸다”고 했다.

당시 손님이 “왜 포장이 안 되느냐”고 묻자, A 씨는 “저희는 포장과 배달을 하지 않고 있다. 손님께서 정말 원하신다면 일회용 봉투에 포장해 드릴 수 있다. 죄송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손님은 “나보고 봉투 들고 가라고? 봉투가 뭐야”라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님은 계속 포장을 원했고, A 씨는 “일회용 봉지에 포장해 드리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손님이 냄비를 들어 올려 냄비 안에 있던 술찜을 테이블 위에 붓고 있다. 앞에 앉은 일행은 자신의 모자를 챙기는 모습이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영상
손님이 냄비를 들어 올려 냄비 안에 있던 술찜을 테이블 위에 붓고 있다. 앞에 앉은 일행은 자신의 모자를 챙기는 모습이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영상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 중 한 명은 냄비에 들어있던 술찜을 테이블에 부었다. 그의 일행은 이를 말리지 않고 모자 등 자신의 소지품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테이블 근처에서 잠깐 이야길 나누는 듯하다 계산하지 않고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A 씨는 “그동안 몇 번의 먹튀는 이해했다. 취하셨을 수도 있고, 깜빡하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수치스럽고 마음이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쁜 손님, 진짜 이러시는 거 아니다. 이 글을 보신다면 진심으로 사과해 달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상 중의 진상이다” “이런 사람들 고소는 안 되나” “나쁜 사람들 꼭 처벌받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식당#음식#포장 불가#먹튀#나쁜 손님#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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