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 머리를 ‘퍽퍽’… 건대 마스코트 ‘건구스’ 학대한 중년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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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6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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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서울 건국대학교 일감호에 서식하는 거위의 머리를 때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 남성이 서울 건국대학교 일감호에 서식하는 거위의 머리를 때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갈무리
건국대학교 호수에 사는 거위 ‘건구스’가 한 남성으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 동물자유연대(동자연)에 따르면 지난 4일 11일 오후 3시 30분경 남성 A 씨가 서울 광진구 건국대 캠퍼스 내 일감호에서 건구스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여러 차례 가격했다. 폭행을 당한 거위는 머리에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자연이 공개한 영상에는 A 씨가 강한 강도로 거위의 머리를 폭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A 씨는 장갑을 낀 손으로 계속해서 머리를 내리쳤고, 이에 거위의 머리는 바닥에 닿기도 했다.

동자연은 “평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만을 받아온 거위들은 사람에 경계심이 크지 않아 곧잘 다가왔다”면서 “남성은 그런 건구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거위들은 이런 행위가 당황스럽고 화가 난 듯 반격을 해보려고 했지만. 힘이 센 성인 남성에게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했다”며 “남성은 건구스들의 반격을 비웃기라도 하듯 계속해서 폭행을 가했다”고 분노했다.

폭행을 당한 거위 한 마리는 출혈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자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A 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현장 조사를 통해 다른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본 뒤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성에게 학대 당한 거위.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갈무리
남성에게 학대 당한 거위. 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갈무리

동자연은 대학 측에 거위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다. 동자연 관계자는 “교내에서 동물 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제보한 누리꾼은 “그냥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건구스를 점점 더 심하게 때리자 8초 정도의 증거 영상만 짧게 찍고 곧바로 ‘하지 마시라, 뭐 하시는 거냐’라며 제지했다”고 전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동물에게 도구 등 물리적 방법을 사용, 상해를 입히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허가·면허 등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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