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가 가세요”…의료공백 장기화에 간호사들 ‘불똥’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6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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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서울대병원·경희의료원 무급휴가 시행
간호사 등 무급휴직…직역간 갈등 확산 우려도

‘빅5’를 비롯한 전국의 병원들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진료와 수술을 축소한 데 이어 환자 수가 줄면서 간호사 등 일반직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시행에 나섰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직역 간 갈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사직 여파로 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전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공의 집단휴직 기간에 무급 휴가를 자율적으로 신청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무급 휴가 신청 대상은 간호사, 사무직, 보건직, 기술직 등 일반직 전체 직원이다. 무급 휴가는 부서별 상황을 고려해 1일 단위로 최대 한달 이내 신청 가능하다.

경희의료원도 전날부터 간호사 등 전체 일반직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전날 병동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단기 무급 특별휴가 제도’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무급 휴가는 1주일 단위로 신청 가능하다.

병상 가동율이 떨어지고 수술을 하지 못해 수익이 급감한 병원들은 환자 수 감소에 따라 남는 인력을 대상으로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빈 병상이 많아지면서 연차 사용을 강요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구체적인 사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는 무급휴가 강요로 인한 피해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난으로 무급휴가를 시행 중인 병원들은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한시적 무급휴가에 대한 직원들의 문의가 많다”면서 “현재 병원 상황과 개인 사정을 고려해 정상 진료 시까지 무급휴가 사용을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증환자들의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의료계와 정부 간 협상 테이블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로 직역 간 갈등이 커지게 되면 결국 피해는 환자들의 몫”이라면서 “중증·고난도 수술을 시행하는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이 제 기능을 잃게 되는 것도 문제다. 의료계와 정부는 하루빨리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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