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모노레일 첫 등장…공원까지 무료로 타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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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16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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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이 개통 운행되고 있다. 뉴시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이 개통 운행되고 있다. 뉴시스
서울 한복판에 무료 모노레일이 등장했다. 서울시에 이동 수단으로 모노레일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전날부터 ‘신당현대아파트~대현산배수지공원’을 잇는 110m 구간에서 모노레일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노레일은 매일 오전 8시~오후 6시 왕복한다. 승강장은 시점과 종점, 중간 지점까지 총 3곳이다. 정원은 15명이며 휠체어나 유모차도 탈 수 있다. 출발지에서 최종 도착지까지 걸리는 시간은 3~4분(왕복 6~7분) 정도다.

출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무인운전 방식이다. 누구나 무료로 탈 수 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이 개통 운행되고 있다. 뉴시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이 개통 운행되고 있다. 뉴시스
그간 대현산배수지공원에 가려면 약 110m 길이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했다. 중구 신당동과 성동구 금호동 사이에 있는 대현산배수지공원은 7만5570㎡의 배수지 위에 운동시설과 녹지공간이 펼쳐져 있어 시민들이 자주 찾았다. 잔디광장과 다목적 경기장을 비롯해 조깅트랙,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조성돼 있다.

그러나 노약자나 장애인 등은 접근이 쉽지 않았다. 비나 눈이 오면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에 중구는 2020년 2월 서울시의 ‘구릉지 이동편의 개선사업 주민공모사업’에 ‘대현산배수지공원 진입로 개선사업’을 신청했다. 같은 해 4월 선정돼 5월부터 기본계획을 설립했으며 설계 용역 등을 거쳐 2022년 9월 공사에 착공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이 개통 운행되고 있다. 뉴시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이 개통 운행되고 있다. 뉴시스
공사 도중 현장의 가파르고 좁은 지형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모노레일이 아파트 건물과 인접해 사생활 보호 민원도 제기됐다. 구는 모노레일의 창을 가리는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모노레일 개통으로 보행약자를 포함한 지역주민들이 대현산배수지공원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번 개통으로 모노레일이 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하면 ‘힙당동’(힙한 신당동)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중앙시장과 백학시장, 대현산배수지공원까지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구는 기대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전날 개통식 축사에서 “이제 공원에 가기 위해 가파른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며 “앞으로도 중구가 구민의 든든하고 튼튼한 무릎이 되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 승강장에서 열린 개통식에서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과 주민들이 모노레일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 승강장에서 열린 개통식에서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과 주민들이 모노레일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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