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도 석사시대… 대구경북 첫 졸업생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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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 마이스터대 선정
1기생 28명 전문기술 학위 취득… 금형 제품으로 판로 개척 등 성과
■지역대 기술 석사과정 인기
대구과학대-보건대 교육과정… 모집정원 등록률 100% 달성

영진전문대 전문기술 석사 과정인 정밀기계공학 1기생들이 2022년 일본 도쿄에 있는 한 회사에서 선진 기술인 금속 표면 처리 후 검사 연수를 받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 전문기술 석사 과정인 정밀기계공학 1기생들이 2022년 일본 도쿄에 있는 한 회사에서 선진 기술인 금속 표면 처리 후 검사 연수를 받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영진전문대는 16일 대구 북구 복현캠퍼스 국제세미나실에서 정밀기계공학 전문기술 석사학위 수여식을 개최한다. 대구·경북 전문대 가운데 석사를 배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전문대에서는 석사학위를 받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2021년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고숙련 전문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마이스터대’에 선정되면 석사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영진전문대는 같은 해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교육부의 마이스터대 시범사업 기관으로 뽑혔다. 이후 신산업과 연계한 초정밀 금형 분야 석사과정인 정밀기계공학과 2년 정규 과정을 2022년 개설했다. 16일에는 1기생 28명이 정규 전문기술 석사학위를 받는다.

교육은 최적 성형과 박판 공정, 마이크로부품 금형, 지능형 금형 공정 및 복합첨단소재 등의 기술 분야별 프로젝트 랩(Project Lab·주제 연구)을 통해 학습자들이 소속된 산업체의 현장 애로 기술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특히 해외 연수도 병행했다. 1기생들은 선진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해외집중이수제’를 활용해 2022년 8월 여름방학 때 6일간 일본 도쿄 주요 대학 및 기업의 금형 기술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첫 석사과정은 여러 성과도 냈다. 졸업생인 배재상 몰드윈 대표는 마이스터대 산학 공동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은 금형 제품을 설계, 제작해 국내 주요 회사 납품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개척했다. 배 대표는 “전문기술 석사과정에 재학하면서 연구까지 참여한 것은 우리 회사의 성장 디딤돌이 됐다. 영진전문대가 보유한 첨단 기자재와 현장 전문가로 구성된 교수들의 지원 덕분에 금형 제품을 개발했고 우수성을 인정받아 일본 기업에도 납품하며 매출 1억 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남경협 디에이치 대표는 프로젝트 랩을 활용해 현장 애로 기술을 해결하고 석사 논문도 작성했다. 남 대표는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아 공정 자동화를 위한 스마트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 회사에 적용한 결과 매출이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은 “산업기술 명장대학원 도입을 위해 10여 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결과 1기생 고숙련 전문기술인을 배출하는 뜻깊은 결과를 얻었다. 대구시를 비롯한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기계부품연구원,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등의 협력 체제를 강화해 지역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의 기술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에서는 대구과학대와 대구보건대가 기술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과학대는 2022년부터 ‘공간정보 전문기술 석사과정’을 운영 중이다. 드론 기반 정밀지형도 제작과 지하 실내 공간정보 구축, 공간정보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 3개 분야에 대한 직무 중심의 고도화된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모집정원 20명을 모두 채울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는 같은 해 ‘바이오 헬스 융합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바이오 진단 임상병리 전공과 의료융합 방사선 기술 전공, 맞춤형 전문 도수치료 전공, 신기술 덴털 헬스케어 전공 등의 고숙련 보건의료 전문가 양성 과정 운영을 시작했다. 그해 모집정원 45명을 모두 채워 등록률은 100%를 달성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마이스터대 운영을 통해 고숙련 직업 향상 교육, 성인 학습자의 평생 교육까지 수행하는 기반을 갖췄다. 바이오 헬스 분야 고급 인재 육성을 위해 최첨단 실습 시설과 직무 중심 기술교육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전문대#석사#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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