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포크 안 보내줘, 별점 1점” vs “공지글 못 봤냐, 가게 잘못 없어”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30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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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남긴 답글과 A씨가 추가로 남긴 리뷰 내용.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사장이 남긴 답글과 A씨가 추가로 남긴 리뷰 내용.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배달음식을 시킨 손님과 점주 간의 갈등이 전해졌다.

2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사장님들 입장에서 진상인지 궁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피자와 치킨 파는 업체에서 주문 후 불쾌한 경험 때문에 제가 진상이었는지 여쭙고 싶다”며 “인테리어 현장이어서 수저가 없는 상황이었다. ‘수저포크 O’로 주문했다. 음식 수령하니 수저포크 아무것도 없길래 가게로 남편이 전화를 걸었다. 녹음본 올리고 싶지만 혹시나 문제가 될까 그대로 적겠다”며 대화 내용을 언급했다.

A씨 남편은 “좀전에 배달을 받았는데 수저가 안 왔다”고 하자 사장은 “배민으로 시키셨나. 수저체크 하셔도 요청사항에 따로 안 적으면 드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남편은 “그럼 체크 기능은 왜 있는 거냐”고 물었고, 사장은 “그걸 공지사항에 적어놨다”고 답해 통화를 마쳤다.

이후 A씨는 음식 사진 등이 담긴 사진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해 별점 1점짜리 리뷰를 남겼다. 그러자 사장은 “리뷰 쓰실 거 같았는데 바로 쓰셨다. 전화로 얘기드렸지만 수저포크 체크하셔도 따로 드리지 않는다고 공지사항에 적어놨다. 저희도 수저포크 체크하는 옵션 없애고 싶지만 배민에서 뺄 수 있는 기능은 만들지 않고 자동적용이라 어쩔 수 없이 공지사항에 올려놨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리고 서비스직이지만 저희도 사람인지라 말씀을 좀 좋게 해주셨으면 한다. 예전에는 (공지사항을) 못 보시고 전화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따로 수저만 보내드렸는데 손님같은 분들이 많아서 이제는 재배송 안하고 있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A씨는 “이걸 보고 너무 화가 났다. 제가 잘못봤나 싶어 다시 살펴봤지만 배민원에는 따로 공지가 없었다. 가게 상호를 검색한 후 들어가니 본사가 치킨과 피자 주문한 고객은 수저포크 체크해도 못 준다는 내용이 적혀있긴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배민원으로 주문한 고객은 어떻게 알라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A씨는 “별 말 안하고 리뷰 달았는데 사장님 녹음 공개하고 싶다. 제가 욕이라도 하거나 안 좋게 이야기했으면 리뷰 수정도 안 한다. 서비스직이라니 웃기다.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하고 말하시는 거 맞냐. 녹취 들어보시라. 인스타도 아니고 누가 배민 공지보고 시키냐. 배민원 들어가서 보시라. 공지가 보이는지. 진짜 웃긴 답변”이라는 내용의 글을 추가로 남겼다.

그러자 “녹음까고 싶으면 까시고 처음에 안 드린다고 얘기하니까 ‘그럼 왜 체크 만들어놨냐’고 먼저 기분 나쁘게 얘기하셨다. 그리고 공지사항 얘기하니까 그쪽에 ‘네’ 하고 먼저 끊으셨다. 그게 통화 내용 전부인데 뭘 얘기하고 싶으신지 궁금하다. 저희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항상 죄송하다 사과드리고 환불이나 교환 다 해드리는데 도저히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반박했다.

A씨는 “진짜 사장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장님들 의견도 궁금하다. 제가 진상이면 리뷰 지우려고 한다”며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애초에 일반 배달에만 공지 써놓고 배민원에는 써놓지 않고는 무슨 소리하는 건지 어이 없다”, “진상 아니다. 사장님이 혼자 발끈하신 거 같다”, “글쓴이가 사장이 아니라서 모르는 게 있다. 중형프랜차이즈 이상 급은 본사만 가게 메뉴, 공지, 배달 팁 가격, 가게 이미지 등 결정 권한이 있다. 본사가 음식 판매를 그렇게 하겠다고 공지한 순간 손님은 안 사드실 수는 있어도 점주는 따라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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