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KT 일감 몰아주기 핵심’ 구현모-남중수 자택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0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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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구현모 전 KT 대표와 남중수 전 KT 사장 등에 대한 자택 압수수색에 나서며 본격적인 ‘윗선’ 수사에 돌입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20일 오전 구 전 대표와 남 전 사장,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겸 대표이사 직무대행의 자택 등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KT로부터 일감을 몰아받은 혐의를 받는 KDFS 사무실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이 핵심 피의자인 황욱정 KDFS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이후 6일만으로 검찰이 본격적으로 KT의 ‘이권 카르텔’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검찰은 구 전 대표 등이 일감 몰아주기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다음 KDFS를 ‘비자금 저수지’로 활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황 대표가 구 전 대표와 남 전 사장 등을 거명하며 업체 선정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대표와 남 전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황 대표는 허위 자문료를 지급하고 자녀들을 허위 직원으로 등재하는 방식으로 회삿돈 약 50억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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