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꽃다운 나이, 못 지켜줘 미안”…극단 선택 서초 초등교사 교문 앞 추모 물결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0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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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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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지난 18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1학년 담임교사 A(23)를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 정문 앞에 붙은 포스트잇에는 A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시에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이 가득했다.

경기도에 근무 중인 교사는 “꽃다운 나이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으로 교육 현장에서 세상을 등진 선생님의 마음을 감히 헤아려 봅니다.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라고 애도했다.

4년 차 교사는 “선생님은 첫 교실이 얼마나 설레었을까요. 괴롭고 참담한 교육 현장에서 홀로 얼마나 애쓰셨을까요.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미안합니다. 정말로 미안합니다. 너무 어리고 어린 스물셋을 지켜주지 못해서”라며 안타까워했다.

근처에 근무한다는 교사는 “이것은 선생님만의 슬픔과 아픔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아프지 말고 편하게 쉬세요. 미안합니다. 정말 지켜주지 못해서 선배로서, 교사의 권리를 지키지 못해서…”라고 애도했다.

“선생님의 억울함, 고통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세요. 학교는 평온하게 정상 운영되는 게 말이 됩니까”라는 분노 섞인 메시지도 있었다.

앞서 A씨는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교육 당국은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A씨가 학폭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를 극단 선택으로 몰고 간 학생이 유력 정치인 집안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성명을 통해 “A씨는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학교폭력 사건이 사망 원인의 주요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다”며 “교육·경찰 당국의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 조사 및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들은 20일 오후 3시부터 A씨가 근무한 초등학교에 모여 추모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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