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생 미신고 939명 수사”… 34명 사망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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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782명 아직 소재 파악 안돼
‘장애 영아 살해’ 친모 피의자 전환

경찰이 전국에서 총 1069건의 ‘유령 아이’ 사건을 접수해 939건을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의 전수조사가 7일 마무리되면서 경찰에 수사의뢰된 사건은 이날 처음 1000건을 넘어섰다.

경찰에 따르면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안 된 영유아 중 현재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경우는 782명에 달한다. 숨진 것으로 확인된 영아는 34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7명 늘었다. 다만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건은 모두 출생 직후 영아가 병사한 경우로 범죄 혐의가 의심되는 사건은 없었다. 지금까지 살해 정황을 확인해 검찰에 송치한 사건이 4건,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인 사건이 8건이다.

서울 관악구에서 추가된 사망 2건은 각각 2015년, 2016년 친모가 출산한 영아가 병원에서 병사한 경우로 확인됐다. 경기 이천경찰서도 “2015년 태어난 영아가 병원에서 병사한 사망진단서를 확인했다”며 10일 내사를 종결했다.

한편 친모 몰래 친부와 외조모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영아를 살해해 구속된 사건은 기존 진술과 다른 정황이 드러나면서 친모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친부와 외조모가 경찰 조사에서 ‘친모 몰래 범행했다’고 진술했고 친모도 ‘사산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며 “하지만 출산 당시 친모가 병원에서 ‘아이가 살아 있는 상태로 출산했다’는 내용에 서명한 기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11일 친모를 불러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할 방침이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용인=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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