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담에 수상한 사람이”…10억원 상당 마약 제조·유통한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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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6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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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경찰서가 6일 마약 제조 및 유통책 검거와 관련, 압수수색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압수수색 당시 발견된 마약 카트리지. (용산경찰서 제공) 뉴시스
용산경찰서가 6일 마약 제조 및 유통책 검거와 관련, 압수수색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압수수색 당시 발견된 마약 카트리지. (용산경찰서 제공) 뉴시스
심야 주택가를 돌며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주범 A 씨(28) 등 마약류 제조·유통책 4명과 B 씨(26) 등 운반책 3명, 매수·투약자 1명 등 총 8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동네 선후배 사이인 A 씨 등 4명은 엑스터시 가루를 정제로 제조한 뒤 전자담배용 액상대마 카트리지를 만들어 LSD 등 마약류와 함께 대량으로 운반책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마약 투약 전력이 있으며 일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복역하다 최근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경찰서가 6일 마약 제조 및 유통책 검거와 관련, 압수수색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화단에 묻어놓은 LSD를 압수하는 모습. (용산경찰서 제공) 뉴시스
용산경찰서가 6일 마약 제조 및 유통책 검거와 관련, 압수수색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화단에 묻어놓은 LSD를 압수하는 모습. (용산경찰서 제공) 뉴시스
이들 4명은 서울과 경기에 은신처를 마련한 뒤 마약류를 제조 및 가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렌터카로 심야 시간 주택가에 마약을 은닉하면 B 씨 등 운반책이 회수해 소분한 뒤 수도권 일대 투약자들에게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했다. B 씨 등은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 등을 보고 마약 운반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5월 중순 “심야에 수상한 사람이 집 담에 뭔가를 두고 간다”는 용산구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액상대마임을 확인했다. 이후 신고 하루 뒤에 이를 찾으러 온 매수자 1명을 검거했으며 운반책 B 씨를 추적해 지난달 12일 수도권 인근 은신처에서 붙잡았다.

B 씨가 가지고 있던 LSD 등 마약류 다량을 발견한 경찰은 유통선을 추적하다 A 씨 등 4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용산경찰서가 6일 마약 제조 및 유통책 검거와 관련, 일당 차량 압수수색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마약사범 일당의 차량에서 발견된 엑스터시. (용산경찰서 제공) 뉴시스
용산경찰서가 6일 마약 제조 및 유통책 검거와 관련, 일당 차량 압수수색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마약사범 일당의 차량에서 발견된 엑스터시. (용산경찰서 제공) 뉴시스
경찰은 B 씨 휴대전화를 분석해 서울 내 마약류 은닉 장소 116곳을 특정하고 74곳에서 마약류를 회수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을 검거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주거지와 은신처·차량 등에서 엑스터시 가루 2845.4g과 정제 395정, 액상대마 717.7㎖, LSD 946탭, 합성대마 175.4g, 건 대마잎 171.3g, 대마나무 1주 등 총 1만9606명이 투약·흡연할 수 있는 10억1800만 원 상당의 마약류와 엑스터시 정제 제조기를 압수했다.

경찰은 제조·유통책이 마약류 밀반입 및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와 밀접한 관계라는 정황을 포착하고 조직 상선과 운반책, 매수·투약자들을 검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 이들 조직이 막대한 범죄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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