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비상문 열려다 구속된 10대 탑승 전 필리핀서 필로폰 투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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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30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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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인천지법 영장실질심사장에서 항공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19)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뉴스1
20일 오후 인천지법 영장실질심사장에서 항공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19)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뉴스1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강제로 개방하려 했다가 구속돼 검찰에 송치된 10대 남성은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인천공항국제경찰단에 따르면 항공보안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A군(19)은 필로폰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A씨의 머리카락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A군은 지난 19일 오전 5시 30분쯤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열려고 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인천행 항공기 탑승 이틀 전인 17일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에서 현지인 6명과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필로폰을 투약한 A군은 19일 오전 이륙 후 한 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항공기 탑승구를 개방하려는 등 소란을 부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상구 좌석안내 과정에서 특이사항이 없었던 승객이 1시간 후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좌석을 1C로 바꿨다”며 “갑자기 승객이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해 승무원과 승객이 제지하고 올가미형 포승줄로 제압했다”고 말했다.

해당 항공기는 B737로 비상구 문에 잠금장치가 달려있었다. 또 3만피트 이상의 고도에서 비행 중이었던 만큼 문이 열릴 가능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20일 영장실질심사장에 들어서기 전 몰린 취재진의 질문에 마스크를 벗고 엉뚱한 대답을 이어가기도 했다.

A씨는 당시 “여객기 구명조끼 개수는 왜 물어봤나”는 질문에 “공격당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또 “누가요”라는 질문에 “제가요”라고 답했다.

A씨는 또 “문을 열면 위험하다는 것을 몰랐나”는 질문에 “대한민국 권력층에게 공격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문을 왜 열려고 했나” “(비행기에서)답답함을 왜 호소했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A씨가 필리핀에서 어떻게 마약을 구입하고 투약한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인천공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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