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6시간만에 멍투성이된 치매 할머니…“목격자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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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9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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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및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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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치매를 앓는 80대 할머니가 실종 6시간 만에 얼굴과 목 등에 심한 피멍이 든 채 발견돼 가족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할머니의 손녀 A 씨는 16일 인스타그램에 ‘치매 할머니 폭행 목격자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치매를 앓고 계신 할머니가 실종된 사이 폭행을 당했다”며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할머니는 지난 14일 오후 1시 반경 아들과 함께 경기도 의정부역의 한 안과에 방문했다가 아들이 잠시 진료실에 들어간 사이 사라졌다. 가족은 즉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6시간 만인 오후 7시 40분경 의정부 성모병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갔다.

그러나 병원에서 할머니를 마주한 가족들은 깜짝 놀랐다. 할머니의 두 눈과 뺨, 목 등에 피멍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A 씨는 “경찰과 구급대원은 낙상사고 같다고 했지만 결코 낙상으로 생길 상처가 아니다. 할머니도 누군가 자신을 때렸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할머니는 현재 안와 골절과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이다. A 씨는 “폐쇄회로(CC)TV 확인해보니 안과에선 할머니 혼자 나가셨다”며 “발견된 장소는 의정부역에서 6㎞ 떨어진 양주시 유양삼거리 부근이다. 14일 오후 6시~6시 50분 사이 이 부근을 지나다 할머니를 본 사람은 연락 달라”고 말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할머니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할머니가 넘어지는 장면 등은 포착됐으나 폭행을 의심할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시간이 긴 편이라 동선을 꼼꼼하게 역추적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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